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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왜 2008년 김형오를 소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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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협치 강조…한나라당에 본회의 강행 만류
김진표 중재 촉구…與 “반쪽짜리 의장 되겠나”
주말간 양당 원내대표 원구성 협상 벌일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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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대치 중인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2008년 당시 국회의장 내정자 신분이던 김형오 전 의장을 소환했다. 민주당이 개원을 강행해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려 하자 당사자인 김진표 국회의장 내정자의 중재를 촉구하려는 의도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8년 우리 당(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집권했을 때 김 전 의장이 ‘의장 선출을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해서 임시회 소집을 여야 합의 뒤로 미룬 사례가 있다”며 민주당의 임시회 소집 요구를 비판했다. 그는 30일 현안점검회의에서도 “김 전 의장이 소수당과의 협치를 강조함에 따라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의장 선출 날짜를 뒤로 미뤄 김 전 의장이 선출됐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협치 전통이 21대 국회 들어와 무너졌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2008년 김형오 국회의장 선출 때도 여야가 합의하라며 본인이 막은 선례가 있다”며 거듭 김 전 의장 사례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언급한 2008년 18대 전반기 국회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개원을 두고 여야 신경전이 치열했다. 당시 거대 여당이던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7월 4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같은 당 출신으로 국회의장에 내정된 김 전 의장은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단독 개원을 통해, 일부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행을 만류했다. 한나라당을 향해 ”조금 더 협상을 잘 진행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결국 여야 합의에 따라 사흘 뒤인 10일 본회의를 열어 김 전 의장을 정식 선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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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과거 사례를 상기시킨 배경엔 김진표 의장 내정자를 압박해 민주당의 개원 강행과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송 수석부대표는 “김 내정자는 절대 다수 민주당의 일방적 입법독재 결과로 국회의장이 되길 바라시나. 아니면 새로운 협치 기준을 세우는 존경받는 국회의장 되시겠나”라며 김 내정자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2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과거 어느 한쪽 정당이 본회의를 열어 일방적으로 의장을 뽑은 사례가 없다”며 “김진표 내정자는 반쪽짜리 의장을 할 것인지, 김형오 전 의장처럼 여야 간 협의를 해서 온전한 의장이 될 건지 공개질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누가 갖느냐를 놓고 대치를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내주는 조건으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헌법재판소 소 취하’를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은 ‘협상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단 선출 및 개원 시한인 5월 30일로부터 한 달이 넘도록 공전을 계속하고 있다.


민주당은 본회의 일정을 당초 1일에서 4일로 한 차례 연기한 상황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대대표가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2일 귀국함에 따라 주말간 비공개 회동을 열어 원구성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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