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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주역들, 가족과 생이별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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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직원들, 정부 과기 출연연 중 임금 최하위권
잦은 출장·격무에도 수당도 제대로 못 받아
윤 정부의 경남 사천 항공우주청 신설 추진 등에 불만 고조

누리호 발사 주역들, 가족과 생이별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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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 첫 독자 우주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를 성공한 주역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직원들이 열악한 처우ㆍ근로조건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또 정치적 이유로 KARI 이전을 여기저기서 거론하자 "이제는 가족들과도 생이별을 시키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28일 KARI 노조에 따르면, KARI 현장 연구자들은 다른 정부 출연연구기관이나 공공연구원 등에 비해 한참 낮은 임금 수준에 시간외 수당도 법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공공이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2020년 기준 KARI 신입 직원 초임 보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25개 출연연 중 21번째에 그친다. 1000명 이상ㆍ연 6000억원 이상 연구 규모의 주요 출연연 중에선 최하위다. 야간ㆍ휴일근무를 포함한 시간외근무에 대한 수당 조차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수준으로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

잦은 출장과 위험한 시험ㆍ운영 과정에서 사고가 우려되지만 산재보험 외 추가 재해사망보험 가입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또 위성총조립시험센터, 나로우주센터 비행안전기술부 등에서 필수 임무를 맡은 총 9명의 직원은 6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비정규직이다. 정부의 정원 증원 및 총액 인건비 등의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8월 3일 발사되는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의 경우 담당 연구자들이 설계 변경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했다가 2019년 1~5월 사이 연구 수당을 삭감당하는 일도 있었다. 노조가 소송을 걸어 1심에서 승소했지만 정부의 요구로 KARI측이 항소하면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지급되어야 할 연구개발능률성과급도 지급되지 않았다.


신명호 KARI 노조위원장은 "40대 초반 기준 비슷한 경력을 놓고 보면 작게는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 적게 받는다"면서 "특히 누리호를 개발한 발사체 본부의 경우 주력이 50대인 상황에서 젊은 30~40대들이 기피하고 낮은 임금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의 외풍도 KARI 연구진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항공우주청의 경남 사천 신설을 공약한 데다 전남도에서 나로도에 발사체본부 이전을 요구한 것이다. 신 위원장은 "항공우주청을 사천에 설치할 경우 KARI도 옮겨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그렇게 되면 전국 사방에 출장을 다녀야 하고 젊은 연구자들은 더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의사 결정이 아니라 기획ㆍ설계ㆍ정책 기능이 몰려 있는 곳에 헤드쿼터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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