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7대 우주 강국 우뚝…'민간 우주 시대 개막' 새 과제 [누리호 성공]
'우주강국' 됐지만…산업 점유율 1% 미만
우주 산업 71%는 민간 기업 중심
국가 주도서 민간 주도로 무게추 옮겨야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도 자력으로 상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강국'에 자리매김했다. 남은 숙제는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우주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미래 우주 산업은 대부분 민간 프로젝트로 중심축이 옮겨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우주산업 71%는 민간…韓, 아직 국제 시장 점유율 1% 채 못 미쳐
항공우주산업 비영리단체 '스페이스 파운데이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우주 산업 지분의 71%는 민간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우주 경제국 미국은 과거 항공우주국(NASA)을 통해 발사체를 개발하고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현재는 민간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국제 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운송하는 재사용 발사체 제조업체 '스페이스X'가 대표적이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우리나라 우주 산업은 현재 국가 주도로 운영된다. 누리호를 비롯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개발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소(항우연)가 이끌었다. 누리호의 개발과 제조에는 300여개의 민간 기업들도 참여했지만, 전체 사업은 정부가 지원한 총 2조원의 예산과 항우연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추진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민간 우주 산업은 지난 2020년 기준 연간 3조2610억원(과기부 추산치) 수준이다. 약 400조원 규모인 글로벌 우주 산업의 1%에 채 못 미친다. 한국이 진정한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민간 우주 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제2 '스페이스X' 꿈꾸는 국내 우주 스타트업들
기존 우주 강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한국에도 제2의 스페이스X를 꿈꾸는 신생 우주 기업들이 있다.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달 29일 청주에 위치한 사업장에서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공개했다. 높이 16.3m 지름 1m, 무게 9.2t가량의 1단 로켓인 한빛 TLV는 액체 로켓과 고체 로켓의 특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구조가 단순하고, 추력 조절이 가능하며, 고체형 파라핀을 연료로 사용해 폭발 위험성을 줄인 게 장점이다.
지난달 11일 중소벤처기업부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된 '우나스텔라'도 있다.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출신 박재홍 대표가 지난 2월 설립한 이 기업은 유인 발사체를 개발해 우주 관광 시대를 여는 게 목표다. 올해 안으로 무게 약 20t의 6인승 유인 발사체 연소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나스텔라가 유인 발사체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만든 국가가 된다.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기존 제조업체들도 그동안 축적한 연구개발 노하우를 통해 수출 시장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그룹은 우주사업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누리호 엔진 핵심 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를 제작하고 6기의 1단 엔진 완제품 조립을 담당했다. 한화는 지난해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인 '스페이스 허브'를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발사체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美·英 등 선진국들은 '민간 주도 시대' 근접
해외 우주 선진국들은 이미 민간 주도 우주 개발 시대에 근접했다. 세계 최대의 우주 경제국인 미국은 발사체 제조 기업만 해도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로켓랩 등 다양한 기업이 포진해 있다. 미국 민간 우주 기업들은 NASA의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 국가의 우주 탐사 임무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165억파운드(약 26조원) 규모 우주 산업을 보유한 영국은 민간 우주 스타트업을 통해 최초의 '상업용 우주공항'을 건설 중이며, 우주 관련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VC)인 '세라핌 캐피털'이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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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민간 우주 시대를 대비해 대대적인 규제 개혁에 착수한 상태다. 일본은 지난 2016년부터 '우주활동법'을 제정해 민간 기업의 인공위성 발사 허가, 관리 허가, 로켓·인공위성 사고 등에 따른 손해배상책임 등에 대해 종합적인 규율을 도입했다.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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