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전당대회 출마 두고 친문·친명 갈등 격화
친문 "李 선거 패배에 책임져야", 친명 "정치공세 지나쳐" 충돌
전준위 출범 시 당대표 선출 방식 두고 갈등 예상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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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친문재인계 의원을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에 따른 반대 의견이 부상하고 있지만 친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개인 책임보다 당 전체의 쇄신이 중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이 의원이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당내 의견은 분분하다. 친문계 의원들 사이에선 이 의원에게 대선·지선 패배 책임을 묻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이재명 당권 불가론'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친문계 중진 전해철 의원은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사를 봐도 대선 패배 이후에는 당사자들이 한발 물러나 준비할 시간을 가졌다. (이 의원이) 새로운 길을 가야 할 전당대회에 바로 출마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같은 날 민주당 재선의원 모임이 주최한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친문계 신동근 의원은 "이 의원은 본인과 당을 위해 안 나오는 게 맞다. 586이 선거에서 지고도 또 전대에서 힘자랑해서 되겠느냐"며 "바뀌지 않으면 누가 (당대표가) 되든 총선 때 한 번 더 '폭망'한다"고 질타했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세대교체론도 힘을 얻고 있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들 외에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등 제3의 인물이 당의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정책그룹 더좋은미래는 16일 성명을 통해 "'개선'으로는 국민의 재신임을 받을 수 없다. 혁신의 핵심은 새로움"이라며 전당대회를 위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친명계 의원들은 당 전체의 문제를 이 의원 개인의 책임으로 몰고 있다며 반박했다. 15일 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친명계 김병욱 의원은 "지방선거 직후 특정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쏟아졌다. 후보니 책임지라는 것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며 "특정 부류에 출마를 금지할 게 아니라 7080 의원들이 당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나서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친명계 임종성 의원도 "누구를 탓하거나 잘했다고 평가하기보다 민주당이 민생정당으로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는 양상이지만 이 의원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지난 8일 이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만 소식을 전하며 '이재명 책임론'이나 '이재명 불가론' 등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전당대회 준비를 본격화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17일 당무위원회에서 안규백 의원을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전준위가 출범하면 당대표 선출 규정의 개정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민주당 당헌은 당대표 선출에 반영되는 선거인단별 투표 비율을 ▲권리당원 45% ▲대의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로 규정한다. 친명계 의원들은 친문계가 다수인 대의원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권리당원 및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현행 규정 유지를 외친 친문계와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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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전준위원장은 16일 KBS라디오에서 "양측의 주장을 모두 고려하겠다"면서 "누구든 당원과 국민을 설득할 비전을 제시하고 당을 이끌 책임이 있으면 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더 판단되면 당분간 무대 뒤에서 역량을 키울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열어놓고 생각할 것"이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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