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안에 비상금 쌓는 기업…3년새 현금보유액 2배↑
기업 현금보유액 2018년 대비 111.4% 증가
현금사용 지속 감소…계좌이체가 86% 차지
프랜차이즈 매장 현금결제 거부 크게 늘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가계와 기업의 비상용 현금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경우 평균 현금보유액이 2018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 현금사용에 관한 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3년 단위 정례 조사로, 2015년과 2018년에 이어 3번째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기업은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일상 운영자금과 함께 비상시에 대비한 현금보유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평균 현금보유액은 470만원으로 2018년(222만원)에 비해 111.4% 증가했다. 운영자금용 현금보유액이 360만원으로 2018년(153만원)에 비해 207만원(135.6%) 증가했고, 비상시에 대비한 예비용 현금(110만원)도 41만원(58.3%) 늘었다.
매출액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100억원 이상 구간에 속한 기업들의 현금보유액(1521만원)이 특히 크게 증가(275.7%)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111만원), 운수업(109만원)은 2018년보다 평균 현금보유액이 감소한 반면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927만원)과 도소매업(888만원), 제조업(342만원)은 크게 증가했다.
가계의 거래용 현금보유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예비용 현금은 보유 가구 비중이 늘었다.
조사대상 가구주의 대부분(97.0%)이 거래용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평균 현금보유액은 8만2000원으로 2018년(7만8000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거래용 현금으로 5만원 이상을 보유한 응답자의 비중은 2018년(49.3%) 대비 11.0%포인트 상승하며 과반(60.3%)을 차지했다. 비상시에 대비한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의 평균 현금보유액은 35만4000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보유가구 비중은 31.4%로 2018년(23.3%)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 확대로 현금 사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가계의 최근 1년간 가구당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51만원으로 2018년(64만원)에 비해 13만원(25.4%) 감소했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1.6%로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기업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최근 1년간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912만원으로 2018년(2906만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68.5%)했다. 현금지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1.2%에 불과한 반면 계좌이체는 상승세를 보이며 가장 큰 비중(86.0%)을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선 현금결제 거부도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상점·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전체 가구의 6.9%로 2018년(0.5%)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현금결제 거부 경험자의 64.2%가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경험했으며, 이외에 자영업 사업장(13.7%), 기업형 슈퍼마켓(5.4%) 등에서도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12.6%)가 현금결제 거부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70대 이상 고령층(2.3%)의 경우에도 이전에 없었던 현금결제 거부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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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는 퇴장이 심화됐다. 가계가 보유한 은행권은 5만원권과 1만원권이 각각 48.1%, 41.9%를 차지했고, 5000원권과 1000원권의 비중은 9.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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