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 방향성 잃은 BTS의 쉼표
BTS, 유튜브 통해 단체 활동 중단 선언 “방향성 잃어, 성장할 시간 없었다”
해당 소식에 하이브 주가 25% 폭락
멤버들, 제이홉부터 솔로 활동 전망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틈이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더라.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 (R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전격 선언하면서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K-한류를 상징하는 데다 수많은 글로벌 팬을 보유한 대표 아이돌 그룹의 ‘쉼표’가 낳은 파장이다. 당장 BTS 소속사인 하이브 주가가 폭락하는 등 경제적인 여파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움과 걱정, 멤버들에 대한 위로와 응원이 교차하고 있다.
BTS 리더인 RM이 전한 메시지는 그동안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그룹의 정체성 회복과 개인의 성장을 도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멤버들의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BTS는 공식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티비)’에 공개된 ‘BTS(방탄소년단)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밝혔다.
지민은 "지금에 와서야 우리가 각자 어떠한 가수로 팬분들에게 남고 싶은지를 이제야 알게 돼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사와 프로듀싱에 두각을 나타냈던 멤버들일수록 고충이 컸음을 고백했다. 슈가는 "(언제부턴가)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BTS는 2013년 데뷔한 뒤 9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음악계 일각에서는 ‘비틀즈’ 업적과 비교할 정도로 BTS를 높이 평가 했다. BTS는 2017년부터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다섯 번 1위를 기록해 세계 음악시장을 놀라게 했다. 메인 싱글차트 ‘핫100’엔 협업곡 포함 6곡을 정상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된 방탄소년단(BTS)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원본보기 아이콘지난달 31일에는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드러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은 여러분(BTS)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인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모든 이들에게 선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아이돌 그룹에 주목한 이유는 BTS의 ‘선한 영향력’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반대와 환경보호, 인종혐오 타파 등 BTS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BTS는 영향력이 확대되는 시기에도 오늘과 내일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지만 여건은 만만치 않았다. 빌보드 차트 1위와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 등의 성과가 이어졌던 이 시기, 멤버들의 정체성 혼란 또한 깊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2020년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이후 계획된 개인 활동 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발표한 영어곡들의 세계적 인기가 높아지면서 멤버들은 "그룹이 어디로 향해 가는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BTS는 단체 활동 중단이후 그간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로만 진행했던 멤버들의 솔로 활동을 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타자는 제이홉이 될 전망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5일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며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룹 해체는 아니지만 BTS가 현재 세계 최정상 뮤지션으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전성기임을 고려할 때 이번 활동 중단은 K팝을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방탄소년단이 단체활동 중단을 선언해도 개인 활동은 지속될 것이고, 이는 과거 비틀즈의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각자 활동했던 것처럼 진행될 것"이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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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은 아시안 커뮤니티 문제에 대해 이들이 갖는 상징성을 대변한 사례"라며 "팬덤이 미국을 중심으로 정치적 의미를 갖고있는 만큼 영향력은 단체활동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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