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리호, 우주 개척 시대 동참할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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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그래도 여러 번 해 본 일이라 조금 능숙해졌다. 결함을 보강하고 모든 테스트도 마쳤다. 성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바짝 긴장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첫 독자 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준비 중인 나로우주센터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나라가 2조원을 들여 개발한 누리호의 두 번째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15일 오후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강풍으로 하루 연기됐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어 이날 오전7시20분부터 기체 운송·발사대 거치 등 준비 작업이 본격화됐다. 기체 고장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누리호는 지난해 10월21일에 이어 두 번째로 내일(16일) 오후 4시쯤 우주로 발사된다.

지난해 1차 발사는 미완의 성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독자 개발한 75t 액체 엔진은 모두 정상 작동해 200t 무게에 길이 47.2m, 최대 직경 3.75m의 누리호에 300t의 추력을 정상적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3단부 7t급 엔진이 헬륨 탱크 부실 고정으로 연료가 새 46초 일찍 꺼지면서 최종 목표인 위성 모사체 궤도 진입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기술진은 3단부 엔진을 뜯어 내고 헬륨탱크 고정 부분을 손 보는 등 개선작업을 진행했고 모의테스트까지 완벽히 수행했다. 이번 2차 발사는 특히 성공할 경우 위성모사체만 실었던 1차 때와 달리 실제 위성인 성능검증위성이 실려 사실상 우리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우주에 보내는 첫 번째 케이스라는 점에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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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의 의미는 크다. 우주개발 관련 국제 회의에 나가면 세계는 두 가지 국가로 분류된다. 발사체를 갖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다. 아직도 "왜 우리가 우주를?"이라는 질문도 때늦었다. 당장 우크라이나가 일론 머스크의 도움으로 우주인터넷을 구축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버티고 있는 것을 보자. 미국이 50여년 만에 왜 동맹국들을 끌어모아 달 유인 탐사를 재개(아르테미스 프로그램)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자. 우주는 이미 자원·에너지·안보·경제 등 21세기 국가의 생존과 번영에 필수적인 공간이 됐다. 2차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가 우리나라가 인류의 우주 개척에서 당당히 한몫을 차지할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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