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스타워즈' 시리즈 참여한 정정훈 촬영감독
독보적 개성 인정받아 '오비완 캐노비' 촬영 맡아

"우주서 가장 외로운 인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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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현혹돼 세상의 선을 없애는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 스승인 오비완 케노비(아완 맥그리거)는 각성을 끌어내지 못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제자를 반신불수로 만든다. 하지만 제자는 기계 인간인 다스베이더로 거듭나 세상을 다시 위협한다.


오비완이 다시 광선 검을 꺼내 드는 과정은 정정훈 촬영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나타난다. 영화 ‘올드보이(2003)’, ‘신세계(2013)’, ‘아가씨(2016)’ 등을 촬영한 장본인이다. 독보적 개성을 인정받아 5년여 전부터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한다. ‘호텔 아르테미스(2018)’, ‘커런트 워(2019)’, ‘좀비랜드: 더블 탭(2019)’,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 ‘언차티드(2022)’ 등을 찍었다. SF 장르도 섭렵했다. 미국인의 신화로 불리는 ‘스타워즈’ 시리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에 참여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 촬영감독은 배경보다 인물에 주안점을 두고 감정 변화를 포착했다. 그는 "로 앵글과 폭넓은 하이 앵글을 자유롭게 구사했다.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기법)도 많이 썼다"면서 "또 한 명의 배우처럼 움직이며 오비완을 우주에서 가장 외로운 인간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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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촬영감독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배우들에게 동선 등을 주문하지 않았다. 그는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래라저래라하지 않았다"며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보기 좋은 각도를 고집하면 오히려 연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비완 케노비’는 세 번째 에피소드부터 흐리고 궂은 느낌이 강해진다. 오비완이 다스베이더 칠흑빛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극적이면서도 정적으로 표현했다. 정 촬영감독은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짙은 어둠으로 화면 전체를 구성했다"면서도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처음 작업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상 배경이 나타나는 발광다이오드 월(LED Wall) 앞에 배우를 배치하고 촬영하는 방식이다. 인카메라VFX(ICVFX) 기술로 LED 월 화면을 물리적으로 담아낸다. 로케이션 못지않은 현장감을 제공하고 다양한 앵글을 구체화하나 후반작업에서 영상을 보정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정 촬영감독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컴퓨터 그래픽 감독 등과 꾸준히 소통하며 촬영 단계에서 완성된 영상을 얻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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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에 대해 데보라 초우 감독은 "정 촬영감독이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히 수행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정 촬영감독은 과찬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한국에 나보다 더 뛰어난 스태프가 많이 있다"며 "당장 할리우드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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