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에 반도체 수요도 '흔들'...삼성·SK하이닉스 위축 우려
커지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 우려
모바일 및 PC 수요 부진 여파 반도체도 타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 영향으로 스마트폰, PC 등 소비자향 전자제품 소비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흔들리고 있다.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과 낸드가격이 전분기대비 각각 3~8%, 0~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주요 원인은 반도체를 구입해 IT 기기를 만드는 고객사 재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및 PC 수요가 부진한 것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시 불확실성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PC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아 반도체 주문 둔화가 일부 확인됐다"며 "세트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해 2·3분기 D램과 낸드 수요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 증가율)가 예상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 D램과 낸드 수요가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모바일 및 PC 수요 부진 여파가 서버 수요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우려했다.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은 한국은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과 SK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낸드 매출은 올해 1분기 전분기보다 3% 감소한 179억20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심각해지면서 모바일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SK하이닉스의 출하 실적이 전분기 대비 10% 넘게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소비 심리를 악화시키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 경제환경은 당분간 반도체·전자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13억1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PC와 태블릿 출하량 역시 각각 8.2%, 6.2% 줄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인텔의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채무책임자(CFO)는 최근 한 투자은행 주최 컨퍼런스에서 "경기 약화가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해 우려를 키웠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다만 아직 메모리시장에 데이터센터용 서버와 같은 튼튼한 수요층이 확보돼 있다는 점은 한국 반도체업계에 돌파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서버의 핵심부품인 기업용 SSD 가격은 2분기 5~10% 상승한데 이어 3분기 전반적인 낸드 가격 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종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