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정신질환자 격리하든지 해야…"
논란되자 "'격려' 말한 것" 해명
野 "국민 비하 막말, 징계해야" 비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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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9일 "임대주택에서 정신질환자들이 많이 나온다"는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 의장은 곧바로 사과했지만, 차별적 시선이 담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성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에서 강연을 하던 중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임대주택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여기 못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 이거 방치할 수 없다. 사회문제가 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동네 주치의 제도를 운영해서 문제가 있으면 상담도 하고 그분들을 격리하든지, 이런 조치들을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가가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며 정신질환자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성 의장은 임대주택 주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였으며 '격리'란 표현도 '격려'를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 의장은 "거기(임대주택)에 사시는 분들에 대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생활환경을 더 쾌적하게 하겠다는 의미였다" "격리가 아니라 힘을 보태고 상담도 하는, 격려하는 동네 주치의 시스템을 보강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성 의장은 이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임대주택 거주자가 느꼈을 상심과 불편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본 발언은 임대주택의 열악한 거주 환경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국가가 심리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임을 설명드린다"고 밝혔다.

성 의장의 발언은 임대주택 거주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 시선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이 꺾이고, 전·월세마저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 처한 서민들의 고충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성 의장의 발언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택 정책 방향과도 어긋난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때 임대주택을 바라보는 차별·편견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임대주택의 고급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성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서 오 시장의 공약에 대해 "굉장히 감동 받았다"며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정신질환자' '격리' 등 문제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국민비하 막말'이라며 성 의장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에 대해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런 막말이 서슴없이 나올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며 "논란이 되자 황급히 격려라고 말을 바꾸며 '생활이 어려운 데에 그런 환자의 발생 빈도가 높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 말이 그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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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당이 된 국민의힘에게 국민이 보이질 않는 것 같다. 국민의힘은 성 의장의 국민 비하 막말에 대해서 즉각 사죄하고, 엄중 징계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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