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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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마련한 토론회장. 대선과 지방선거 등 패배 원인을 자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토론회는 첫 번째 발제 이후 모든 논의 과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음날 열린 재선 간담회에서도 의원들은 취재진이 볼 새라 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공개 여부에 대해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면서 결론만을 언론에 전달하라는 식으로 방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들어 토론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세 번의 선거를 연이어 치르면서 ‘우리가 옳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이던 의원들은 선거가 끝나고 ‘우리가 잘못했다’며 자성의 분위기로 선회했다. 토론회 뿐 아니라 너도나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나아갈 길을 담은 소신 발언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토론회가 그들끼리의 의견 공유장이라면 진정한 자기반성의 기회로 보기는 힘들다. 실제로 토론 내용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당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지만 무엇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에는 소극적이었다. 특히 토론회마다 문재인 정부 5년 간의 정책 실패가 거론될 때는 ‘금기어’라도 되는 양 침묵만이 맴돌았다. 그 과정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근거가 없다"고 되묻는 의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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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만을 부르짖는다고 해서 변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끄럽더라도 쓴소리를 가감 없이 들을 준비가 돼 있어야 발전한다. 팬덤과 같은 특정 집단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민주당은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나갈 수 있다. 앞으로도 토론회는 곳곳에서 열린다. 공개석상에서 치부도 드러내는 치열한 토론을 거쳐야 하는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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