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질주' RV, 승용차 판매 추월
여가활동 증가로 RV 인기
완성차업체 출시모델 RV 집중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승용차의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대신 레저용차(RV)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여가 생활 증가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RV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 완성차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전략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제외)·기아의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RV 판매량은 20만8052대로 승용차 14만2279대 대비 46.28% 더 많이 판매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만8896대와 7만3383대의 승용차를 팔았다. RV의 경우 현대차가 9만2232대, 기아가 11만5820대를 판매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의 세단인 ‘그랜저’와 ‘아반떼’가 각각 2만5753만대와 2만4326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RV인 ‘팰리세이드’도 2만1274대를 판매하며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부분모델이 지난달에 출시된 만큼 앞으로의 판매량은 더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RV 모델인 ‘쏘렌토’가 2만6184대로 1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와 ‘카니발’도 각각 2만2253대와 2만1912대로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판매량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는 현대차·기아만의 상황이 아니다. 르노코리아는 최다 판매 모델이 QM6(9513대)와 XM3(7015대)로 RV계열이다. 또 한국GM도 내수 판매 1위 모델이 트레일블레이저(5485대)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티볼리가(6288대)가 최다 판매모델이다.
반면 승용세단의 인기는 점차 감소 추세다. 현대차의 쏘나타 단종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데다 실적도 과거와 비교하면 RV에게 크게 밀리는 분위기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하는 모델들도 RV에 집중됐다. 현대차는 2010년 당시 ‘투싼’과 ‘싼타페’ 2종에 그쳤던 RV 계열에 ‘캐스퍼’, ‘베뉴’, ‘코나’ 등이 붙으면서 총 8종으로 늘었다. 기아도 ‘니로’와 ‘셀토스’가 추가되면서 총 7종이 됐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만든 차량인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도 RV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국GM은 지난 2일 ‘이쿼녹스’를 출시했다. 이로 인해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타호’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 쌍용차는 ‘체어맨’ 단종 이후 RV와 픽업 차량 종류만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달 프로젝트명 ‘J100’으로 개발해 온 신차명을 ‘토레스’로 확정하고 이달 사전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RV 계열의 인기는 최근 소비자의 야외 여가활동이 늘어나는 등 생활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RV계열의 차량들은 일반적으로 넓은 화물 적재 공간 등 실용적이고 높은 운전자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보유했다. 이로인해 RV는 아니지만 픽업트럭의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세다. 실제 쌍용차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총 1만2515대가 팔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55.9% 늘었다.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인해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나타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RV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펼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V 등 고수익 차량 판매 증가 등으로 인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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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여성 운전자가 많아지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R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과거와 다르게 세단과 비교해도 크게 편의성이나 승차감이 나쁘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완성차 시장은 공급자가 가격을 정해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인데 RV가 가격이 비싼 만큼 수익성도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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