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통해 고민 나눠
30~40분에 3만~5만원대
업계 "경력·자격사항 확인해야"

연애 상담에 지갑 여는 MZ세대…"위로된다면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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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8개월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전모씨(29). 헤어진 이유도 잘 모르겠고 마음도 복잡한 와중에 연애 전화상담을 알게 됐다. 한 시간에 5만원이지만 답답한 마음을 풀고자 비용을 지불을 했고 일주일 동안 전화로 상담을 받았다. 가장 큰 목표였던 재회엔 실패했지만 마음의 위로는 됐다는 게 전씨의 설명이다. 전씨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친구에겐 털어놓기 힘들어 인터넷으로 연애 전화상담을 알아봤다”며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점 정도다”고 말했다.


채팅과 전화 등으로 연애 상담을 받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늘고 있다. 상담 가격대는 수천원부터 수십만원까지 다양하지만 위로를 받고 연애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 MZ세대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했다.

채팅·전화 연애 상담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 연애 상담을 검색하면 다수의 상담 업체가 나온다. 심지어 네이버는 실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퍼트’(eXpert) 플랫폼까지 마련해 여러 연애 상담가들을 접할 수 있게 했다. 유튜브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애 상담 관련 영상의 하단이나 댓글에 상담 업체의 홈페이지 링크를 남겨놓았다. 이 링크를 통하면 채팅·전화 연애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상담시간이 길수록, 채팅보다는 전화일 때 가격대는 높아졌다. 다만 대체로 상담시간 30~40분에 3~5만원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됐다. 6만원 이상을 내면 멤버십처럼 무제한 상담 서비스도 이용 가능했다. 일부 연애 상담가들은 대면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경우엔 20만원가량을 상담 비용으로 요구했다.

채팅·전화 연애 상담을 나쁘게만 볼 필요 없다는 게 MZ세대의 생각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수만 있다면 5만원정도의 비용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채팅·전화 연애 상담가들 가운데 국가에서 공인하는 청소년상담가, 직업상담사 등 자격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기조도 강해졌기 때문에 채팅·전화 상담에 대한 거부감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사기의 위험성은 분명 존재한다. 국가공인 또는 상담업계가 인정하지 않는 자격증을 걸어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단순히 ‘연애 전문가’, ‘연애 해결사’ 등 신뢰하기 어려운 사항을 경력란에 기재해놓기도 했다. 가격대도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교수 등 전문가들의 대면 심리상담이 20만원정도 한다는 게 상담업계의 설명이다.


사기를 피하려면 경력과 자격사항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상담업계 관계자는 “학위 또는 공신력 있는 자격증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전화·채팅 연애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한국상담학회, 국가공인인 청소년상담사 및 직업상담사 정도가 그 예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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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등록번호 및 통신판매사업자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사업자가 등록돼 있다면 상담을 요청했는데 돈을 떼이거나 이외 불이익을 당했을 경우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경로가 생긴다. 아울러 연애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우연한 만남 주선 등을 제시한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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