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금리공포…연 5%이상 대출자, 8년 7개월만에 최대
신규가계대출 비중 11% 차지
1년만에 3배 가까이 늘어
하반기 전세대출 늘고, LTV 완화되면
금리인상 파급력 더 거세질 듯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은행에서 연 5% 이상 금리로 돈을 빌린 가계대출 비중이 전체 신규대출금액 중 11%를 기록했다. 이는 8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우려 속에 금리까지 치솟고 있어 가계부담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의 ‘예금은행 금리수준별 가계대출비중’(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금리 5% 이상 가계대출 비중은 11%에 달했다. 1년전만 해도 4.1%에 그쳤었는데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2013년 9월 12.1%를 찍은 이후 최대 수치다.
반면 저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금리 2%대 가계대출 비중은 1년 사이 75.4%에서 13.7%로 쪼그라들었다. 대신 3%대는 17.3%→53.9%로, 4%대는 3.2%→21.4%로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에 주택담보대출이자와 신용대출 이자가 모두 상승하면서 금리 수준별 대출비중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한은이 7월에 빅스텝을 밟으면 5% 이상 대출자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상의 파급력은 하반기에 더 세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1~5월)에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줄어들었지만, 7월부터 돈을 빌리러 은행창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임대차3법 시행 2년 차로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점이 도래하면서 전세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해 60~70%를 적용했던 담보인정비율(LTV)를 80%까지 높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정책에 따라 가계는 억대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는 전환점이 올 것"이라며 "신규 대출자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그대로 짊어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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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선택 폭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금리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도 4월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80.5%)보다 0.3%포인트 늘어난 80.8%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8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금리는 지금 당장 고정금리보다는 금리가 낮지만, 6개월마다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달라진 금리 적용을 받게 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한은을 비롯한 금융권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연 2.25∼2.50%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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