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파열, 10명 중 3명 사망…빠른 치료 중요

평소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어눌한 말투, 어지러움, 편마비 등의 증상이 생기면 빨리 뇌혈관 질환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어눌한 말투, 어지러움, 편마비 등의 증상이 생기면 빨리 뇌혈관 질환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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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뇌출혈·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4위를 기록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제때 치료 받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졸중으로 진료받은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진료 환자 수는 2015년 53만8443명에서 지난해 63만949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이 8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층에 치명적이다.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혈관질환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편마비 등 뇌혈관질환 전조증상

뇌혈관질환은 크게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 2가지로 분류된다. 이를 합쳐 ‘뇌졸중’이라 통칭한다. 뇌졸중은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뇌혈관 벽 염증에 의한 균열로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에 의한 뇌출혈(지주막하 출혈) 발생 시 후유증이 심하다. 환자 30%는 심각한 인지저하와 마비 등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다. 30%가량의 환자는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나머지 30% 환자는 사망에 이른다.

뇌동맥류는 '파열성'과 '비파열성'으로 나뉜다. 치료 방법은 비슷하다. 파열성 뇌동맥류는 출혈량에 따라 예후가 결정된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대부분 '코일색전술'로 치료한다. 코일색전술은 대퇴부 혈관에 접근하는 수술법으로 성공률은 98~99%에 이른다. 합병증 발생률도 2~3%로 낮아 대부분의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는 코일색전술을 시행한다. 간혹 코일색전술이 어려우면 개두술을 통한 '클립결찰술'을 시행한다.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구해원 교수가 뇌동맥류 치료법인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구해원 교수가 뇌동맥류 치료법인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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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도 의식 장애, 편측 마비,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그래서 뇌혈관 질환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후유증과 사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혈종을 제거하고, 혈관을 뚫어주고, 머리 혈압(두개내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등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문제는 전조증상이 없어, 대처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구해원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의 경우 터지거나 막히기 전까지는 초기 증상이 미미해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평소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감각 이상, 근력저하 및 어눌한 말투, 어지러움, 편마비 등의 증상이 생기면 골든타임이 적용될 만큼 위중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체 없이 반드시 뇌혈관질환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혈관질환 예방하려면…혈압 관리, 금연·금주·운동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이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급격한 혈압상승으로 혈관이 버티지 못해 터질 수 있다. 만성 고혈압은 지속해서 뇌혈관에 영향을 주기에 정상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실제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뇌출혈 환자의 70∼88%가 고혈압 환자다.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뇌출혈 환자들이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사계절 모두 뇌출혈 환자가 발생하는 추세다.


대부분 뇌혈관 질환은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난다.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선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평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기저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혈압은 120~130㎜Hg 사이를, 공복혈당 100㎎/dl 미만으로, 체지방도 정상 수치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흡연, 음주,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고 하루 30분 이상 운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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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원 교수는 “뇌혈관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와 기저질환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뇌혈관 검사의 추천 나이는 특별히 없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60세 이상에서 2~3년에 한 번씩 뇌혈관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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