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찾은 BTS…"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돼야"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세계적인 K-팝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백악관에 따르면 BTS는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인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한 BTS는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놀랍고 마음이 안 좋았다"며 "이런 일의 근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를 가진 '아미' 여러분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신기하다"면서 "이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음악은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BTS와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최근 미국 내에서 인종 범죄, 특히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CNN과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작년까지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1만 건 이상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도 텍사스주 댈러스 코리아타운 상가 미용실에서 흑인 남성의 총격으로 한인 여성 3명이 다쳤다.
현지 언론들은 BTS가 그간 꾸준하게 반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BTS는 지난해 애틀란타 증오범죄 직후 성명을 통해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밝혔다. BTS의 리더 RM은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반아시안 증오범죄와 관련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항상 내고 싶다"고 밝혔었다.
RM은 이날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기회를 준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고 영어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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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지난 29일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특별한 공식 일정 없이 자유 시간을 보내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을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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