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상아 판매 일시적 허용해달라"…아프리카 코끼리는 괜찮을까[안녕? 애니멀]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 코로나19로 관광 수입 감소하자
짐바브웨 "재정난 겪어…일회성 상아 판매하게 해달라"
과거 상아 판매 합법화 있었지만…
밀렵 여부 확인 어렵고 수요 자극 가능성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끼리가 있는 아프리카 남부 국가 짐바브웨에서 밀거래 적발 또는 자연사 한 코끼리들의 상아 판매를 일회적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인한 관광 수입이 줄어들면서 재정난을 겪자 이를 팔아 야생 동물 보호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아 판매 합법화가 밀렵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상아 시장이 열리면 수요을 자극할 뿐더러 밀렵한 코끼리의 상아인지 아닌지 구분이 어렵게 되면서 코끼리 무리가 대량 살상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짐바브웨는 6억달러(약 7584억원)에 달하는 상아의 일시적 거래를 촉구하기 위해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4개의 아프리카 국가는 4일간 상아 거래와 코끼리 도살 금지를 해제하도록 요구하는 회의를 진행했으며 관련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상아 거래 합법화 등 콘퍼런스에서 합의한 내용을 11월 파나마에 열리는 국제 조약인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제19차 당사국총회에서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망갈리소 은들로부 짐바브웨 관광환경부 장관은 "주로 우리는 아프리카 국가로서 상당한 수의 코끼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제 조약인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우리가 제안하는 아이디어와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그 중에서도 우리 야생동물 생산품 문제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들로부 장관은 "짐바브웨는 현재 거래가 제한된 상아를 보관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CITES에서 이 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하고 있으며 (상아 판매 허용시) 이를 야생 동물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짐바브웨 공원 및 야생 동물 기관에 따르면 현재 151,500톤의 상아와 61톤의 코뿔소 뿔을 보관 중이다. 쌓여있는 상아 재고를 판매한다면 보관 비용을 줄이고, 상아를 판매한 돈을 야생 동물 보호 예산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CITES는 밀렵 등 불법 거래나 국제거래의 영향을 받아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보호하기 위한 조약으로, 코끼리의 경우 1989년부터 개체 수 감소를 막기 위해 상업적 상아 교역을 금지가 시행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아프리카 코끼리는 현재 41만5000마리이며, 이 중 짐바브웨에 10만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 "일회성 상아 판매 허용해달라"…예외 인정될까
과거 CITES는 1999년과 2008년 일본과 중국으로의 상아 매각을 일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상아 거래가 합법화된 틈을 타 밀수를 시도하거나, 거래 수요를 부추겨 코끼리가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동물보호단체 휴먼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1999년에 보츠와나, 나미비아, 짐바브웨에서 비축된 상아 49.4미터톤을 일본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2000년 1월과 2002년 6월 사이에 최소 2563개의 상아와 1만4648개의 상아로 만든 제품 또는 조각상 등 6.2톤 이상의 밀매 상아가 압수됐다. 또 같은 기간 1059마리 이상의 아프리카 코끼리가 밀렵꾼들에 의해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2008년 다시 CITES의 승인을 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나미비아, 짐바브웨는 정부는 상아 102톤을 일본과 중국에 수출했다. 하지만 합법적 수출이 오히려 상아 수요를 부추기면서 한 해 2만~3만 마리가 희생되는 등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밀렵이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동물보호단체들은 코끼리 개체 수 보호를 위해서는 상아 시장 완전 폐쇄는 물론 국제 무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6년 '밀렵과의 전쟁'을 선포한 케냐 정부는 압수한 105톤 규모의 코끼리 상아를 소각하며 강력한 상아 불법 거래 단절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소각을 앞두고 케냐타 대통령은 "우리 앞에 있는 높은 상아 더미는 우리의 굳은 결의를 보여준다"면서 "상아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 봉고 가봉 대통령도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이 위대한 동물을 잃을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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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야생동물 센서스를 시행한 케냐는 코끼리 개체 수가 회복되는 성과도 보였다. 밀렵 행위가 극에 달했던 2014년 대비 2021년 코끼리 개체 수가 12%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케냐 야생동물 센서스 조사 보고서는 ""(코끼리 개체 수 증가는) 위기종 관련 범죄에 처벌 수위를 높인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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