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성인병? … “No! 소아청소년기에도 안심하면 안돼”
오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 소아청소년 비만인구 증가로 유병률 높아져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오는 17일은 세계 고혈압 연맹에서 고혈압 경각심과 질병 예방을 위해 제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자신의 혈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즉시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흔히 고혈압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도 소아청소년기 고혈압 유병률은 1∼3%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고혈압 환자도 증가 추세이므로 어리다고 고혈압을 안심할 수 없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9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이상 비율은 25.8%로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 환자의 80%는 성인이 돼서도 비만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혈압·당뇨병 등 합병증을 앓을 위험이 매우 높다.
소아청소년기 고혈압의 경우 과거에는 심혈관 질환·갑상선기능항진증·만성 콩팥병 등 혈압 상승의 원인 질환이 있는 이차성 고혈압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사회경제 발전과 더불어 영양 여건 변화로 소아청소년기 비만 등과 관련해 일차성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다.
본태성 고혈압이라고도 하는 일차성 고혈압은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특별한 원인 없이 고혈압 위험인자로 알려진 비만·짠 음식 섭취·흡연·스트레스·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경우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철암 과장은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면 자녀의 46% 이상이 고혈압이 되고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을 때도 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고혈압 특성상 초기 증상이 없어 합병증 발생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위험인자가 있거나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 소아·청소년 역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혈압은 심장 박동으로 분출되는 혈액이 동맥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여러 곳에 혈액을 보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장기인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배출할 때를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라고 하며 심장이 확장해 쉬고 있을 때를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는 한국 기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기 혈압의 경우는 같은 성별과 나이를 가진 소아 혈압의 90 백분위수 미만을 정상 혈압이라 하며 90∼95 백분위수 또는 이보다 적더라도 120/80m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 전 단계로 본다. 95∼99백분위수 +5mmHg 사이면 고혈압 1단계, 99백분위수 + 5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 2단계로 분류한다.
고혈압 전 단계로 진단받으면 체중감량·신체활동·식이요법 등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하며 6개월마다 혈압을 측정하게 된다. 고혈압 1단계인 경우 고혈압의 원인과 합병증에 대한 검사를 하며, 일차성 고혈압이라면 생활환경 개선을 시행하며, 특별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한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고혈압 2단계의 경우 원인 검사를 진행한 후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약물치료가 동시에 진행된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병수 과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고혈압이 발병하면 반드시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만 한다”며 “특히 체중을 줄여서 적정 체중으로 관리하고 음식 섭취는 되도록 싱겁게 먹고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과 더불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흡연과 음주 역시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과 금주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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