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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림선 개통에 전세 품귀…“방 없어 청년들 돌려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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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곡역 인근 청년 임대차 수요 많지만
신설역 호재로 전셋값 상승해
전세 매물 부족·가격도 안 맞아

9일 오후 3시 방문한 서울 관악구 보라매동 원룸촌 일대. 한 공인중개사는 "전셋값이 작년에 비해 많이 올랐다"며 "원하는 조건이 없어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사진=황서율 기자

9일 오후 3시 방문한 서울 관악구 보라매동 원룸촌 일대. 한 공인중개사는 "전셋값이 작년에 비해 많이 올랐다"며 "원하는 조건이 없어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사진=황서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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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전셋값이 최근 급격히 올라 마음을 접었어요. 알아보니 신림선 때문에 비싸졌다고 하더군요."(여의도 출근으로 보라매동 주변 매물을 찾는 사회초년생 이민수씨(28·가명))


지난 9일 오후 3시 찾은 서울 관악구 보라매동 당곡역(5월 개통 예정) 인근 원룸촌.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와 얘기를 나누는 2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전·월세 문의 전화만 두 건이 왔다. A공인 대표는 "신설역이 생기면서 집값만 올랐다"며 "전·월세 문의가 원래 많은 탓도 있지만 청년 임차인 조건에 맞는 전세 매물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세 문의를 남긴 임차인 명부를 서너 장 넘겨 보여줬다. 이름 옆에는 ‘LH대출’, 보증금 1억2000만원 이하 등의 조건이 적혀 있었다.

관악구에서 영등포구까지 서남권을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신림선(샛강역~관악산역) 신설로 인근 전셋값이 뛰고 있다. 당곡역에서 반경 300m 이내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전용면적 23.89㎡)은 지난해 3월 1억5450만원에 전세를 계약했지만 이달 같은 건물 동일 면적 매물이 1억8000만원에 전세계약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관악구가 포함된 서남권 전세가격지수는 101.3으로 전년 동월(99.6)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본 당곡역은 5월 중 개통을 앞두고 이미 역의 모습을 갖춘 상태로 출입만 제한돼 있었다. 당곡역은 신설선 신림선의 역 중 하나이다./사진=황서율 기자

이날 본 당곡역은 5월 중 개통을 앞두고 이미 역의 모습을 갖춘 상태로 출입만 제한돼 있었다. 당곡역은 신설선 신림선의 역 중 하나이다./사진=황서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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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보라매동을 비롯해 신림선(5월 개통 예정)이 지나가는 관악구 일대가 청년 임대차 수요가 높은 원룸촌 지역이라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서울 자치구 중 LH청년전세임대로 계약한 비율은 13.69%로 관악구가 가장 높았다. 그만큼 관악구에 청년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쏠린다는 것을 방증한다. 신설역 호재가 오히려 기초자산이 부족한 청년 임차인의 전세난을 낳고 있는 모습이다. 청년들이 이용가능한 전세자금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에서 1억2000만원 정도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임차인 조건에 맞는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져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전세 가격이 오른 만큼의 상승분을 월세로 받으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C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요즘 찾아보기 어렵다"며 "높은 보증금에 월세 10만~20만원이라도 내는 반전세를 찾는 게 전세를 찾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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