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로 수송부대 행렬...통합 사령관도 선임
푸틴-오스트리아 총리 대면...서방과 대화창구 유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서 대규모 공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대한 민간인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다음달 9일 러시아의 2차대전 전승기념일 전까지 승리선언을 목표로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계획에 따라 공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민간위성업체인 맥사테크놀로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방면을 향해 이동하는 러시아군 차량 행렬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약 1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행렬은 돈바스 및 동부지역의 지상군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수송부대 행렬로 추정된다. 러시아군은 최근 6만명 이상의 예비군도 다시 모집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을 총괄할 새 사령관으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남부군 사령관을 임명했다. 이전까지 러시아군은 각 부대 사령관들이 개별적으로 작전을 진행하면서 혼선이 초래됐다는 지적이 나와 새 통합사령관을 임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지난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불리한 전황에 놓였던 알 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시리아로 파견된 전력이 있다. 당시 공군력을 동원한 무차별 공습작전으로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발생시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었다. 이에 따라 향후 우크라이나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대면회담도 가지겠다고 밝혀 서방과의 대화창구를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트리아 총리실은 이날 "네함머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에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대면회담을 갖는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독일 정부, 유럽연합(EU) 등에도 알렸다"고 전했다.
네함머 총리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군사적으로 중립적이지만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 전쟁은 중단돼야 하며 인도적 통로, 휴전, 전쟁 범죄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게재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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