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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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정부의 새 에너지 안보 전략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의 의견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기세가 급등, 영국 가계와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새 전략 방안을 준비 중이다.

존슨 총리는 풍력 등 친환경 발전을 중심으로 전력을 안전하게 확보하되 애초 계획보다 원자력 발전 비중도 높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수낙 재무장관은 추가 재정 지출을 거부하며 좀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애초 지난주 예상된 새 에너지 안보 전략 발표가 불발됐고 이번주 초 발표 예상도 빗나갔다. 관계자는 이번주 발표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발표 시기가 4월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재정지출을 거부하는 수낙 장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수낙 장관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생계비가 올라 어려움에 처한 가계를 돕는데 역할을 다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재무부가 새 원자력 발전소와 풍력 발전 확대, 중공업 부문 지원 등에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주 존슨 총리는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전력 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25%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원전 수명을 연장하거나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한데 추가 재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존슨 총리는 에너지 안보 전략을 진전시켜 철강 등 영국 산업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도 말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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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낙 장관은 더 이상 재정을 지출할 수는 없고 사소한 가계 지원 조차 세금 감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단호하게 맞서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수낙 장관은 새 재정 지출에 반대하며 효율적인 새 에너지 전략 마련을 위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세금 부담 정도는 194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하지만 영국 정부 채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가 부담해야 할 채무 이자 규모는 2020~2021회계연도에 235억파운드였으나 2021~2033회계연도 535억파운드로 급증했다. 영국 재무부는 지난 23일 의회에 춘계 재무보고서를 제출했고 수낙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재무보고를 했다. 당시 수낙 장관은 2022~2023회계연도에 지급해야 할 채무 이자가 830억파운드로 사상 최대치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새 에너지 안보 전략에는 에너지 사용이 많은 철강과 화학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도 포함돼있다. 영국 중공업 업계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 천만 파운드를 추가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3월 말 이전에 존슨 총리가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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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지난해 전기세 지원안을 올해 3월까지로 1년 연장했다. 화학업계는 지원안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올해 증가하는 전기세가 2700만파운드를 넘는다고 추산했다. 이에 화학협회의 스티브 엘리엇 회장은 지난주 수낙 장관에게 지원안 연장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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