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태에 제재 풀릴까…美셰브런, 베네수엘라 사업 재개 준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에너지 업체 셰브런이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 준비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과 이후 미국의 대러 제재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가능성이 커지자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셰브런이 최근 사내에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위한 팀을 구성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셰브런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베네수엘라에 있는 합자회사로부터 원유를 가져올 수 있는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셰브런은 2020년까지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와의 합자 사업을 통해 원유를 개발했다. 2007년 베네수엘라가 석유산업 국유화에 나설 당시 다른 미국 에너지 업체들은 사업을 철수했지만 셰브런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선거 부정을 이유로 제재를 강화했고 2020년에는 셰브런에 필수 유지보수 업무를 제외하고 베네수엘라 석유 시추와 판매를 중단하라고 하면서 결국 셰브런은 합자회사에 대한 모든 관리·운영을 PDVSA에 맡기게 됐다. 이 합자회사는 미국의 제재 직전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셰브런의 문의에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수감한 미국 시민권자들을 추가 석방하고 베네수엘라 야권과의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을 확정짓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외신은 이같은 답변을 듣고 아직 공식 승인 일정이 잡히지도 않았지만 셰브런 직원들이 미 재무부의 제재 조치가 풀리면 곧바로 갈 수 있도록 베네수엘라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셰브런은 가능하면 다음달 중 베네수엘라 원유를 정유공장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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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독자 제재를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미국의 제재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고 베네수엘라도 야권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자국에 수감 중이던 미국인 2명을 석방하는 등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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