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미지역서 민간인 5천명 대피…러 "9일에도 대피 추진하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3일째인 8일(현지시간) 양측의 합의에 의한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 앞서 인도주의 경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가 추진과 무산을 거듭했으며, 실제 대피가 이뤄진 것은 개전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시에서는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민간인 약 5000명이 러시아군에 포위된 도시를 탈출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TV 브리핑에서 "수미∼폴타바의 인도주의 통로로 5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미에서 인도인 576명, 중국인 115명, 요르단인 20명, 튀니지인 12명 등 외국인 723명이 대피했으며,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도 외국인 248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인이 몇 명이나 대피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마나 민간인 대피에 관한 양측의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지는 못했다. 애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히우, 수미,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등 5개 도시에서 안전 통로를 통해 민간인을 대피시키기로 했으나, 실제로 대피가 이뤄진 곳은 수미뿐이었다. 그마저도 수미를 벗어난 민간인 행렬은 검문소 한 곳에서 총격을 받기도 했다.
민간인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는 6세 여아가 건물 잔해에서 탈수로 사망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민간인 대피가 이뤄진 수미에서도 대피 행렬이 출발하기 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졌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개전 이후 8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29명을 포함해 민간인 474명이 숨지고 86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권사무소는 이는 확인된 사례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많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도 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9일에도 우크라이나내 5개 도시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안전 통로를 운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내 인도주의 대응을 위한 정부 간 조정본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밝혔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부 체르니히우, 동북부 수미와 하르키우(하리코프), 남동부 마리우폴 등 5개 도시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 내 다른 도시들과 러시아로 이어지는 인도주의 통로 가동 보장을 위해 9일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 시간 9일 오전 9시30분(우크라이나 시간 오전 8시30분)부터 인도주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측이 9일 새벽 3시까지 인도주의 통로 노선과 개시 시간 등을 조율해 문서로 러시아 측에 건네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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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도주의 작전 수행을 통해 민간인과 외국인의 대피 조치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지속적 연락망을 유지할 것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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