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 관계자, 5일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와 접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지난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에 대비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를 풀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후안 곤잘레스 백악관 남미 담당 보좌관이 5일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와 카라카스에서 만났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만남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의 만남 소식은 뉴욕타임스에서 처음 보도됐다. 또 다른 외신은 현재 미국과 베네수엘라를 운항하는 항공편이 없는 상황인데 5일에는 워싱턴 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마이애미를 거쳐 카라카스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접촉 사실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국교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연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2019년 단절됐다. 2018년 5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대선은 야권 소속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이나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졌고 이에 베네수엘라 야권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도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결국 2019년 미국 대사관 폐쇄로 이어지며 양 국 국교는 단절됐다. 미국은 이후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원유 수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 조치를 완화하고 마두로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 백악관 관계자가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위원회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펠로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이란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전례없는 강력한 금융 제재 조치를 취했음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에도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 러시아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유럽 동맹국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조치 탓에 한때 하루 300만배럴에 달했던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현재 100만배럴 이하로 줄었다. 원유 수출이 막히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극심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쿠바, 러시아, 중국 등의 지원을 받으며 버티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불과 며칠 전 러시아의 유리 보리소프 외무차관이 카라카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AD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단절된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는 공화당의 반발을 살 수 있다. 공화당 소속인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 베네수엘라와 거래를 하고 싶어 했는데 러시아를 구실로 삼고 있다"며 "바이든은 미국의 원유 생산을 늘릴 생각을 하지 않고 한 살인적인 독재자(푸틴)의 원유를 또 다른 살인적인 독재자(마두로)의 원유로 바꾸고 싶어 한다"고 비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