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리더십]안부터 밖까지… 막판까지 끌어낸 '통합'의 정치
좌우 가리지 않고 실용에 방점… 통합정부 실현 여부는 미지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리더십은 통합행보를 통해 주목받았다.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중도층을 넘어 비토 세력까지 끌어안기 위한 노력이 일부 성과를 보이면서 이 후보의 정치적 자산이 됐다는 얘기다. 친문 지지층 등과 결합을 완벽히 이루지는 못했지만 당내 경선 후 이낙연 전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다당제 구축을 위한 빅텐트 행보의 일환으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통합 정신, 통합 정치로= 이 후보의 리더십은 차기 정부에 다양한 정치세력을 포함하는 ‘실용적인 통합정부’를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심상정 정의당,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 비슷한 색깔 뿐 아니라 극우로 분류되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까지 손을 내밀었다. 성사하진 못했지만 정치평론가들은 노력만큼은 평가할만 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후보의 통합정부는 연립정부나 협치를 제도화하는 게 골자다. 다당제 실현을 위해 대통령 취임 전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3선초과 연임금지 등도 포함시켰다. 여기에 김 후보가 호응해 대선 승리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이 후보가 통합정부론을 외친 뒤 김 후보 외 추가로 동참하는 후보가 없다는 점은 한계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후보는 물론 당 차원에서도 공을 들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들어가며 통합 정치의 범위는 크게 좁아졌다.
김진욱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김동연 후보와의 합의, 조원진 후보에 대한 국민통합 제안 등은 모두 통합의 리더십에서 나온 결과로 중도층, 부동층에게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당 내에서도 170석 이상을 가진 거대여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대통령 후보가 직접 나선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평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 후보가 내건 통합의 가치가 경선 과정에서의 당내 균열, 갈등을 봉합하는데 기반이 된 것은 맞다"며 이 후보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최 교수는 "다만 이 후보가 내건 통합정부는 현 정치 구조에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는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통합의 가치를 살펴 계속 끌어안고 고민해야할 과제"라며 남은 숙제라고도 했다.
◆만기친람형 리더= 이 후보는 스스로를 "좌우,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는 유연하고 실용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한다. 유연한 자세로 포용할 수 있는 점이 리더십의 또 다른 요소라는 점이다. 이 후보의 신경제비전, 이른바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 고속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터넷 고속도로를 언급하며 탈이념·탈진영의 방향을 엿보였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실패작으로 남게 된 부동산 정책의 경우 규제 일변도에 공급 확대로 방향을 크게 틀었고 철옹성 같던 재건축 규제는 대거 완화를 약속하며 민주당의 과거 기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통합 정신에 기반을 둔 실용적인 공약에 민심의 반응은 빨랐다. 올들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줄곧 윤 후보에게 뒤쳐졌지만 공약으로 본 호감도에서는 항상 앞섰다. 올초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의 조사에서 '대통령 후보의 공약만 놓고 판단한다면 어느 후보의 공약이 가장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39.6%, 윤 후보는 32%의 지지도를 얻었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행정에 있어 ‘만기친람’형 리더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종교집단 신천지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고, 신도 명부 공개에 주저하자 이 후보는 당시 교주가 있던 가평 신천지 연수원을 찾아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유세어서 "쥐꼬리만 한 도지사의 방역 권한을 이용해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서 명부를 확보했고, 모든 시설을 폐쇄했다"면서 "교주 이만희의 아방궁까지 제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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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실용 통합정부를 목적에 둔 경제 대통령으로의 이미지 각인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막판 남은 기간 이재명 선대위는 인물 차별화, 인물 구도에 집중할 것"이라며 "유능 대 무능, 준비 된 후보 대 준비 안 된 후보, 경제와 민생을 누가 더 잘할 수 있느냐, 안정감 있는 후보 대 불안한 후보로 차별화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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