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인터뷰] "全업권 참전 디지털자산관리시장, 플랫폼 경쟁력이 관건"
박근보 하나은행 디지털자산관리센터장
'상품' 보단 '플랫폼' 경쟁력이 관건
"온라인'만' 원하는 고객 드물어"…銀 오프라인 채널 강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디지털 개인자산관리(PFM) 시장이 성장하면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기존 금융사는 물론이고 핀테크(금융+기술) 업체까지 무한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플랫폼의 경쟁력이 관건인 만큼 오프라인 등 시중은행만의 강점을 살리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박근보 하나은행 디지털자산관리센터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다. 그가 이끄는 하나은행 디지털자산관리센터는 지난달 초 ‘2022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관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펀드 비중이 많이 늘었다. 펀드가 향후 디지털 자산관리에서 차지할 비중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시는지.
▲자산관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펀드 시장규모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만 해도 2019년말 240조 규모에서 지난해 말 300조원 규모로 성장하했다.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직접투자의 비중도 늘었지만, 간접투자상품인 펀드 시장도 성장하고 있고 향후에도 그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다.
간접투자상품만이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분산투자의 장점이다. 횡령, 내부자거래 등으로 기업 주식의 거래정지나 가격 급락 등에 대한 '개별기업리스크(알파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다. 시장의 급등락에 따른 '시장 리스크(베타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다. 매매 시점 선택 등을 전문 펀드매니저가 하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매체의 발달로 개인투자자도 정보를 얻기가 쉬워졌지만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자산운용사의 체계화된 운용시스템과 정보력에 비해서는 여전히 개인이 불리하다. 마지막으로 여러 플랫폼과 상품이 존재해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목돈을 운용하는 사람은 여러 펀드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분산투자 혹은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 돈을 모아 나가는 사람은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를 통한 로보어드바이저의 발달,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와 목표기반투자(GBI) 알고리즘을 통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PFM) 발달 등으로 펀드 시장, 특히 온라인 펀드 시장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디지털 자산관리가 고도화되면서 은행, 증권사, 보험사, 핀테크 등 간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디지털 전환 자체가 무한 경쟁을 의미하는 만큼 ‘상품 경쟁력’이 차별화의 핵심이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하다. 특히 이제는 수동적으로 선택지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개개인이 스스로 원하는 항목을 담아 주도하는 ‘참여형 플랫폼’이 돼야 한다.
‘데이터 기반 접근과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의미의 ‘편리미엄’, ‘디지털을 통한 투자여정 관리’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향후 업권을 떠나 이 같은 요소를 갖추고 초(超)개인화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보일 것.
인터넷은행의 경우 간단하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IT 측면의 우위도 있지만 아직 업력이 짧은 만큼 상품과 솔루션 수가 적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간편하고 빠른 대응뿐만 아니라 여러 상품으로 각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조화’가 필요하다. 하나은행은 이미 펀드 상품 수를 100개로 줄였다.
시중은행은 많은 고객이 거래를 하면서 쌓인 고객관리, 자산관리의 노하우가 강점이다. 2016년 도입한 로보어드바이저, 최근 도입한 GBI 알고리즘 투자, 각종 자산 보고서 및 전문 정보, 리밸런싱을 지원하는 투자여정관리 서비스 등도 강점이다.
-보고서에서 '초개인화' 화두가 MZ(밀레니얼+Z세대), 기성세대 양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셨는데.
▲‘초개인화’의 화두는 세대를 아울러 유효하다. 디지털 채널 이용 경향은 세대를 아우르며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세대별로 선호하는 서비스나 경향은 다르다. 서로 디지털 경험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니즈 또한 상이하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디지털경험은 다소 작은 반면, 자산관리의 경험과 니즈는 상대적으로 크다. 이들은 ‘편리미엄’, ‘투자여정 관리’에 집중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리밸런싱 서비스, PFM 등을 주료 활용할 것. MZ세대는 디지털경험이 많지만 자산관리의 시작점에 있어 정교한 자산관리보다는 양방향 소통, 재미, 간편함 등을 중시한다. '참여형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크기 때문에 게임, 웹툰 등 새로운 소통방식이 필요하고 투자 서비스도 소액투자, GBI, 등을 주로 활용할 것.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 축소가 가속화될 것 같다. 디지털 자산관리 측면에서 은행이 오프라인 점포들을 활용할 방안은 없을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고액자산가나 고령층은 아직도 오프라인으로 주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옴니채널’을 원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모든 거래를 디지털로 하는 사람조차도 추가적인 오프라인 상담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세금, 부동산 등 전문적인 상담은 오프라인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 또한 과거 전통적인 거래 중심에서 상담, 자산관리 중심으로 영업의 형태, 혹은 채널의 형태가 변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해외 디지털자산관리에서 선도적인 시장은?
▲미국이다.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운용사 ‘뱅가드’, 뱅킹과 투자를 결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독 기반으로 전환한 ‘찰스 슈왑’ 등 여러 선도 업체들이 있다. 국내 은행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목표기반투자(GBI) 등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품 추천까지만 허용되고 자산의 자문과 일임이 불가능한 데다 신탁, 증권, 보험 등 여러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유니버셜뱅킹(금융겸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을 통한 사업모델에 제약이 있다.
(편집자주 : 투자일임업은 금융소비자으로부터 자산을 일괄 위임받아 투자자의 자산을 대신 운용해주는 업태다. 그동안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에게만 허용됐다. 은행권도 PB(자산관리사)를 통해 자산관리(WM) 업무를 담당하지만 수수료를 받을 수 없는 등 제한적인 운용만 가능하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그리고 지난해와는 자산 시장의 성격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코로나19 사회적 대유행(팬더믹)이 시작되면서 단기적인 시장 붕괴, 그 이후 급격한 반등 및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자산 시장 상승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금리인상 등 유동성 회수 예상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MZ세대를 필두로 한 개인 주식 매수세가 매도로 돌아서는 등 투자 심리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은 '장기적으로 실적은 심리를 이긴다'라는 사실과 변동성 관리 자세다. 주식시장은 실적에 민감할 때도 있고 심리에 민감할 때도 있다. 등락을 반복하는 투자심리에 지나치게 좌우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실적을 바라보는 것이 꾸준한 수익률을 얻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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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관리의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분산투자다. 나눠서 생각해 보면 시간 분산, 금액 분산, 자산 분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해서 상승만 하는 시장은 없기 때문에 분산 투자라는 투자의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것이 올해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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