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사업차질 있지만
사태 불확실성에 경영전략 수정도 어려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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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유현석 기자, 최대열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금융제재 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붕괴, 운송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터지면서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경영전략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당장 사업이 중단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음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 지도 불투명해 제대로 된 사업계획 수정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러시아 항구로 입항을 거부하고 있어 수출길이 막힌 터라 지난 3일부로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한 상태다. 러시아 입항 문제가 해결돼야 러시아행 선적이 가능할 뿐 현재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

러시아 현지에 가전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LG전자는 러시아 입항 문제 때문에 공장으로 가는 부품 선적이 불가능해졌다. 당장은 부품 재고로 버티며 원활한 공급을 위한 플랜B 마련을 모색 중이다. 현대차는 현지 물류체계 마비로 부품수급이 어려워져 러시아공장 가동이 멈췄다. 당초 이달 들어 닷새가량 가동을 멈추려고 했다가 9일까지 중단기간을 늘렸는데 현재로선 재가동 여부도 불확실하다.


대기업은 물론 수출 중소기업까지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전날 기준 협회가 운영 중인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에 국내기업 256개사로부터 346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지난달 25일 27건에 불과했던 것에서 급증한 수치다. 금융제재로 대금결제와 관련한 문제가 193건으로 가장 많고, 물류·공급망 차질에 대한 애로사항 접수도 11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 외에는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국내 상황일 경우 사업 차질발생시 제때 전략 수정을 할 수 있지만, 상황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해외 전시 상황인 데다 이에 따른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운송 차질 등 파급 영향 범위가 넓어 경영전략 수정이 쉽지 않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한두 달내 끝날 경우 작년 말 세워놓은 지역 내 매출·영업이익, 예산 등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없이 대책마련에 나서면 된다"며 "현재 한치 앞의 상황을 예단할 수 없어 경영전략 수정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 역시 "미래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경영전략 수정에 나섰다가는 더 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직간접적으로 얽힌 업종이 많은 터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제철·글로비스 등 다른 계열사들도 외부 원자재 수급여건이나 유가변동에 따라 경영계획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내부적으로 분주해졌다.


항공과 해운 업계도 러시아를 오가는 길이 언제 뚫릴 지 예단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기 운행을 중단했다. 화물기 역시 러시아를 거치지 않기로 했다. 항공유 급유 중단으로 인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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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은 러시아행 화물 서비스 노선 3곳 중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서비스 예약을 지난 2일부터 일시 중지했다. 다른 노선 2곳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도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변동하는 상황에 맞춰 운항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며 "전쟁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데 아직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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