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털어낸 국산 보톡스, 글로벌 시장 향해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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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업체들이 당국의 제재와 법적 분쟁, 코로나19 확산 등 여러 악재들을 이겨내고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보톨리눔 톡신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올해 더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 악재 벗어난 보톡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톨리눔 톡신 수출액은 역대 가장 많은 2억3569만달러로 집계됐다. 보톨리눔 톡신 수출은 2018년 1억4398만달러에서 2019년 2억2440만달러로 55.9% 급증했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2억528만달러로 잠시 주춤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이러한 코로나 악재를 이겨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전체적인 무역시장이 침체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택근무 등 확산으로 오히려 시술을 받을 여유가 생기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국가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재 세계 보툴리눔 톡신 3대 시장으로는 미국과 중국, 유럽을 꼽는다.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3130만달러로 전년(1508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먼저 시장이 개척된 중국 수출액의 경우 2020년 1억1175만달러에서 지난해 9451만달러로 10%가량 줄었다.


휴젤, 올해 유럽 진출 속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 기업인 휴젤은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던 휴젤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취소’ 발표라는 암초를 만났다.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뒤 다시 판매를 재개할 수 있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휴젤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52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1246억원이 보툴리눔 톡신 매출이었다.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고, 특히 라틴아메리카 지역 매출의 성장(129.7%)이 두드러졌다.

휴젤 레티보.

휴젤 레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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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은 올해 유럽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25일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로부터 레티보에 대한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2개국에서 품목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1분기 안에 첫 선적과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젤 관계자는 "올해 안에 주요 11개국 진출을 기반으로 내년까지 유럽 36개국 진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웅·메디톡스, 법적분쟁에도 성장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2, 3위를 차지하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대웅제약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나오자 두 회사는 입장문을 내고 상대방을 향해 다시 날을 세웠다. 다만 실제 고발 등 추가 법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민사소송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도 불구 두 회사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1조153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매출액은 796억원으로, 전년보다 55% 넘게 늘었다. 미국에서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해외 매출도 6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품목허가 신청을 마치는 등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의 유럽과 중국 연내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 등 악재를 맞았던 메디톡스도 재도약에 나섰다. 지난해 2·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영업이 안정화됐고,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MBA-P01’의 임상3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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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법적분쟁 등이 종료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있던 것에 비하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면서 "전 세계 보톡스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으로의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시장에서 어느 정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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