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살인 멈춰라" 러 침공 규탄, 국내 시민단체들 뭉쳤다
참여연대·민변 등 400여곳
정부에 외교적 조치 촉구
러시아인들도 "평화" 동창
서울 "평화의 빛" 캠페인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27일 대형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7살 어린 나이에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 반대시위에 참여했다는 이고르씨(15)는 "8년 동안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절규’를 듣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 27일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했다. 자신이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마음만은 고국에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줘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원도 강릉에서 왔다는 러시아인 카리나씨(29)는 "러시아사람들도 전쟁에 반대하고 이 전쟁이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율리아씨(26)는 한국인 남편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소련 지배를 받았던 라트비아 출신 그녀는 "러시아가 곧 고국을 침략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집회에 참여했다"며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위협을 느껴 매일같이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300여명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르거나 리본을 차고 "우리 국민 살인 중단하라", "푸틴은 전쟁을 멈춰라" 등을 외쳤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 아돌프 히틀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도 있었다. 재한 러시아인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아 유학생 막심씨(27)는 "우크라이나인 친구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러시아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그는 자필로 쓴 ‘전쟁반대 (Net voyny)’의 피켓을 들었다. 집회를 멀리서 지켜보던 러시아인 옐레나씨(27)는 "우크라이나 친구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할 말도 남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망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그런 대통령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400여 개 시민단체는 28일 오전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쟁은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러시아의 침공은 수년 간 평화적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한국 정부는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외교적 조치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평화를 원하는 전 세계 시민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 말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우크라이나 성금보내기를 독려하고 성금을 보낸 인증샷을 올리는 게시글이 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세계 1등하겠다"더니 급브레이크…"정부 믿고 수...
서울시는 시 주요 시설은 물론이고 민간 운영 시설과도 협조해 3월 중 ‘평화의 빛’캠페인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서울시는 27일 저녁 남산 서울타워와 반포동 세빛섬, 서울시청 등에 ‘평화의 빛’을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국에서는 유명 건축물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을 비추는 ‘평화의 빛’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