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스토리] 지원금도 손님도 끊겼다…문 닫는 구둣방
서울지역 보도상 영업시설물 10년 전보다 39% 줄어
자영업자 아니라 지원금도 '찔끔'
"하루 3만원도 벌기 힘듭니다"
"예전에는 구두 닦아드리며 단골손님들하고 대화도 나누고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네요."
30년간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구두수선집을 운영하는 A씨(62)는 시대가 변한 것을 실감 중이다. 사람들이 구두보다 운동화를 선호하고 경조사에 갈 때도 구두를 잘 닦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는 "시대도 변하고 경기도 안 좋고 그냥 어쩔 수 없이 열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거리 위 사랑방’으로 불리던 구두수선집 등 보도상 영업시설물(도로 점용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시설물)이 사라지고 있다. ‘정장+구두’트렌드가 저무는 속에서 코로나19로 손님은 줄고 손실보상도 막막해서다.
공덕동·아현동 일대를 취재한 결과, 보도상 영업시설물 7개 중 2개는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아현초등학교 주변 구둣방 1곳은 지난 8일 마포구청 시설물 현황에서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건물 박스 자체가 사라진 상태였다. 공덕역 인근에서 영업 중인 구둣방이 3곳 있었으나 이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공덕역 2번 출구 앞에서 구둣방을 운영 중인 김종옥씨(74)는 오후 1시 20분께 겨우 손님 1명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전 9시부터 영업하는 데 이제야 (손님이) 왔다"며 "지금 한 달에 100만원도 채 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설물 개수는 10년 전보다 약 39% 줄었다. 구둣방의 경우 이전에 비해 30.3% 감소했으며 가로판매대(복권, 신문 등을 판매하는 가판)는 47.8%로 줄며 절반만 영업 중이다.
이들은 코로나19 관련 자영업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사업자 등록 대신 도로점용 허가만 받고 영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0년 동안 구둣방을 운영한 안모씨(70)는 "하루 3만원도 벌기 힘든 상황인데 자영업자가 아니라서 작년에 50만원 딱 한 번 받고 끝났다"며 "도로점용세 등 기본적인 세금도 못 낼 지경이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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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는 지원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원을 받지 못한 이들은 결국 폐업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이들에 대해 세금감면 등 지원이 있었다"면서도 "올해 이들에 대한 지원책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구청은 서울시에서 운영포기 등으로 보도에 방치된 시설물에 대해 매각 및 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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