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통제' 꺼내든 美…우크라 화염 휩싸인 韓경제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이혜영 기자]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수출 통제’ 등 한층 강도 높은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른바 ‘화웨이식 제재’인 수출 통제 대상에는 반도체·컴퓨터 등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품목도 포함돼 있어 한국 역시 여파가 불가피하다. 문재인 정부 또한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선택했다"며 대러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총 1조달러(약 1204조원) 자산을 보유한 러시아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와 함께 첨단 기술산업 전반에 직접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수출 통제, 푸틴 대통령의 측근 제재 등이 골자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 VTB 등 90여개 금융기관이 미 금융시스템을 통해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러시아의 국방, 항공우주산업을 겨냥한 수출 규제는 러시아의 첨단 기술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설계됐다. 주요 품목으로는 반도체, 컴퓨터, 통신, 레이저, 센서 등이 포함됐다. 이번 제재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주요 7개국(G7)도 동참한다. 이날 EU도 반도체·첨단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출 통제는 한국 기업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과 주요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여갈 경우 현지에서 사업·수출을 하는 국내 업체들의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대러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99억8300만달러(약 12조255억원)로 전체 수출의 약 1.6% 수준이다. 이 중 자동차 및 부품 비중이 5조원 안팎인 전체의 40.6%를 차지해 수출 제제로 인한 완성차 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2014년 대러 제재 당시에도 한국의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은 각각 62.1%, 39.6%씩 급감했고, 매출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반도체의 경우 러시아의 비중이 0.06%에 불과하지만, 차량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사실상 모든 완제품에 반도체 칩이 모두 들어가고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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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현재 수도 키예프 인근으로 진격하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중거리와 순항 미사일을 포함해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전일 러시아의 동시다발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내 다수의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우크라이나인 220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혜영 기자 h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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