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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줄줄이 미끄러지던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며 결국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3%이상 급락했다가 이날 3%이상 상승 마감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음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시스템을 훼손 시키길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이 꽁꽁 얼어붙었던 투심을 다소 완화시켰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07포인트(0.28%) 상승한 3만3223.8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3.20포인트(1.50%) 높은 4288.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6.10포인트(3.34%) 오른 1만3473.59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51.22포인트(2.63%) 상승해 1995.3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밤 늦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침공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오전장 내내 증시는 급락했고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장 초반 다우지수는 800포인트 이상 급락세를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2~3%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나스닥지수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공포감이 완화하며 서서히 저가 매수세가 확인되기 시작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4.81% 상승 마감하며 800슬라선을 되찾았다. 애플(1.52%), 엔비디아(6.08%), 마이크로소프트(5.11%), 메타플랫폼(4.58%), 아마존닷컴(4.51%)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텔과 넷플릭스의 상승폭도 각각 4%, 6%대를 기록했다. 에너지주, 방산주도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러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에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수군사작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 공항과 주요 도시들에 미사일 공습이 가해진 데 따른 조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정당화했다. 그는 서방의 추가 제재를 의식한 듯 "글로벌 경제 시스템 훼손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도 붙였다. 러시아 역시 세계 경제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두드러지며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4%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96%대로 낙폭을 회복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 상승을 가리킨다. 금 선물은 전장 대비 상승해 온스당 1976.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9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한때 37.79로 연중 최고치(38.94)에 육박했으나, 장 마감 이후 30선을 나타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시장에서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3월 Fed의 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5% 반영했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0%대로 높아졌다.


캐시 보스티안식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주식, 원유시장에 충격을 준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경제에 부정적인 여파는 물론, 미국의 성장도 둔화시킬 것"이라며 "불확실성에 직면한 Fed가 3월에 금리인상폭을 단 0.25%포인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7.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수치는 속보치인 6.9% 증가를 웃돌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7000명 감소한 2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69로 전월의 0.07에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장중 폭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소 진정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한때 9% 이상 올라 배럴당 100.54달러를 찍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마감 시점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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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상황에 따라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51만4000배럴 증가한 4억1천602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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