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러-우 사태 예의주시
비상회의로 피해 최소화 노력

러,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땐 韓 투자시설 타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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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혜영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일촉즉발 상황에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값 급등 직격탄을 받는 우리 기업들은 실무부서를 비롯해 연일 비상회의를 열며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지난 10년 간 한국 기업의 우크라이나 직접 투자 규모가 6000만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경우 국내 기업의 피해는 예상보다 더욱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진출 우리 기업들은 산업통상자원부를 포함한 정부기관, 코트라 등과 소통하며 24시간 체제로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법인 및 지사를 운영 중인 곳은 10여곳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현대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에코비스 ▲오스템임플란트 등이다. 현지 파견 주재원들은 전원 철수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전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는 잇따라 비상회의를 열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공급망 차질 가능성을 감안해 공급망 전담 조직을 통해 현지 상황과 추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 범위와 이로 인한 거래 및 결제 중단 등 2차, 3차 파급이 어디까지 미칠 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는 특수가스 조달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대안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네온과 아르곤, 제논 등 특수가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가 약 50%에 달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찌감치 대응책 회의를 통해 공급망 조직을 강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특수가스를 여유있게 확보해뒀다.

그러나 긴장 국면이 장기화 할 수 있는 데다 2015년 우크라이나 분쟁 당시 네온 가격이 10배 이상 치솟은 전례가 있어 쉽사리 안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돌출할 수 있어 원자재 조달과 생산, 이로 인한 가격 변동성 등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우크라이나 내 우리 기업들이 투자한 시설 타격도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 주재 우리 기업인들이 철수하면서 현지에 남겨진 시설 관리는 전보다 어려워졌다.

10년간 우크라이나 투자 6000만弗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한국의 대(對)우크라이나 투자 규모는 60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투자는 최근 들어 더 공격적으로 진행됐다. 2011~2015년 투자금 총합이 100만달러가 채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6000만달러 투자 대부분이 최근 5년 간 집중된 셈이다. 우크라이나에 지난 10년 간 한국 자본이 들어간 신규법인은 20개. 이 중 11개는 최근 3년 새 신설됐다.


우크라이나 투자가 단순 도·소매업에 집중되던 것에서 시설투자가 동반되는 제조업, 과학·기술 서비스업, 시설관리·임대 등으로 영역이 넓어진 것도 우리 기업의 피해를 키우는 부분이다. 실제 2020~2021년 도·소매업의 투자금액은 전체 투자액의 1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시설 투자금이 들어가는 제조업, 사업시설 관리·임대서비스업·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기업의 투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 새 투자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침공 범위가 확대되거나 우크라이나 내 혼란 상황이 장기화되면 시설물 관리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러, 우크라 진입 초읽기…미국 등 서방국은 침공으로 규정

러시아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군대를 파병하기로 한데 대해 서방국은 '침공'으로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입이 시작됐다고 본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지역 돈바스의 독립 승인과 군 파견 결정을 한 데 대해 "러시아의 행위는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본격적인 러시아 제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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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와 방위산업 지원 특수은행인 PSB 및 42개 자회사가 서방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게 막고 이들에 대한 해외 자산도 동결하기로 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도 로시야은행, 프롬스뱌지은행, 크림반도 흑해은행 등 주요 러시아 은행의 역내 자산동결과 거래금지 등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이혜영 기자 h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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