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ETF·TDF·OCIO 시장에서 큰 성장 실현하겠다"(종합)
공모펀드에서 ETF로 주요 상품전환
대체투자부문 분리…대체운용 역량 강화 차원
'킨덱스' 브랜드 리뉴얼 고민 중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앞으로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액티브 펀드의 성과는 지속 유지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사업자(OCIO)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겠습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2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운용업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나아가 변화를 능동적으로 유도하는 운용사를 만드는 것이 CEO로서의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 'ETF·TDF·OCIO'…배재규 대표가 주목하는 시장 키워드= 배 대표는 자산운용업계의 주요 변화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의 대세 이동 ▲펀드에서 ETF로의 주요 투자상품 전환 ▲연금시장 확대에 따른 자산배분형 상품 수요 증가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시장 성장 등을 언급했다.
배 대표는 이에 대응해 펀드에서 ETF로 비이클(Vehicle)을 확장하고, 목표 고객도 기관에서 리테일로 확장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한투운용은 ETF 생태계 구축과 신상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ESG와 에너지, 데이터, 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테마형 상품과 연금투자에 유용할 연금형 상품으로 ETF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TF는 최근 몇 년 사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 수요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21년 말 74조원으로 전년(52조원) 대비 4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5년 안에 국내 ETF시장이 2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투운용은 전통적으로 공모펀드 강자이나 ETF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 대표가 취임 간담회에서 ETF를 강조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퇴직연금·개인연금 등 연금시장의 성장에도 적극 대비한다. 배 대표는 "앞으로 자산운용시장의 가장 큰 수요는 연금시장에 있다고 본다"며 "TDF를 비롯한 연금펀드의 경쟁력 향상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OCIO 비즈니스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에게 개별 상품만을 제시하는 ‘펀드 공급자’를 넘어 투자 목적 달성을 위한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공급자’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배 대표는 "장기투자와 글로벌 분산투자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바람직한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고 투자자를 교육하는 데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고 했다.
배 대표는 "제가 설계하는 한투운용은 ‘큰 기업’을 넘어선 ‘위대한 기업’이다. 위대한 기업의 핵심은 위대한 경영 철학"이라며 "운용사의 존립 목적은 회사의 단기 수익 추구가 아닌 고객 가치 지향이고, 가장 중요한 존재는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ETF 아버지, 한투운용에서 ETF 신화 다시 쓰나 = 배 대표가 한국운용에서 ETF 사업을 어떻게 키울지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2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ETF를 상장하고 2009년과 2010년 아시아 최초의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각각 출시하는 등 국내 ETF 시장 키운 인물로 꼽힌다.
배 대표는 ETF 시장 성장성이 크다고 한국운용의 공모펀드 사업을 축소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환경이 투자 수단이 펀드에서 ETF로 넘어가고 있다"며 "(공모)펀드 수요가 살아있을 것으로 보고, 새로운 역량을 추가하는 분야가 ETF다"라고 말했다.
한국운용 ETF의 간판 브래드였던 'KINDEX'(킨덱스)에 대해 "드는라 중요하다"며 "'킨덱스' 브랜드 유지에 대해 고민했는데 하반기에 ETF 브랜드 리뉴얼, 전체적인 이미지 방안 위한 홍보나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 그 때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배 대표는 한국운용이 두 개의 브랜드(네비게이터, 킨덱스)를 운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네비게이터를 정리했다.
한국운용의 대체투자부문 분리에 대해서는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운용사 분리는 확정된 사실"이라며 "전통자산운용의 강자로 자리 잡은 한국운용이 대체투자부문도 성공시키기 위해 대체투자부문을 분리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한국운용에서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자산운용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간 목표보다 5개년 계획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시장 규모와 5년 뒤 국내 운용사 위상 등을 고려해 생각하는 목표 규모가 있는데, 이 숫자는 후에 다시 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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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 대표는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서 금융업계 경력을 시작해 SK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삼성자산운용(당시 삼성생명투신운용)에 몸담았다. 삼성운용에서 인덱스운용본부장, 패시브(Passive)본부장, 패시브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한 뒤 지난 1일자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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