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가격 1년새 5배 올라…원자재값 올해도 강한 상승세
전기차 수요 급증에 공급망 혼란 예상보다 길어지고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위험까지 겹쳐
탄산리튬 수요 49만t→61만t…공급량 부족도 2.6만t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산업용으로 쓰이는 주요 광물 가격은 올해에도 강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전기차가 반도체를 비롯한 다른 산업에까지 상당한 파급 효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급망 혼란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까지 겹치며 원자재 수급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니켈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리튬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2030년까지 배터리 부문의 리튬 수요가 지금의 5배 수준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미 리튬 가격은 지난 1년새 5배로 올랐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대수는 2020년 310만대에서 지난해 두 배 이상 늘어 636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의 원자재 시장조사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탄산리튬 수요가 지난해 49만t에서 올해 61만t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 부족량도 지난해 1만2000t에서 올해 2만6000t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는 2030년께 리튬 부족량이 22만톤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 가격도 최근 t당 7만2000달러를 웃돌며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 1년새 45% 이상 올랐다. 코발트는 주요 산지인 남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콩코민주공화국은 세계 코발트 공급의 70%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반도체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네온, 팔라듐 등의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침공했을 때 네온 가격은 600% 급등했다. 러시아는 팔라듐 수출 세계 1위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헬륨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연방헬륨저장소는 헬륨 재고가 줄면서 지난해 말 헬륨 경매를 중단했다. 2019년만 해도 헬륨 낙찰 가격은 1000입방피트(Mcf)당 280달러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Mcf당 600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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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산업용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다.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1년새 54% 올랐고 주석과 아연 가격도 각각 74%, 2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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