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하직원이냐” 항의한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어떻게 봐야 할까?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정태) 18일 임시회 개최, 현재 진행 중인 사무처 수석전문위원 공모 관련 김상인 사무처장 상대 질의 도중 의원들과 김 처장 충돌 장면 연출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8일 오후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정태)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서울시의회 직원 인사권이 의회 의장으로 넘어오면서 의회가 최근 수석전문위원에 대한 공모를 시작, 이 문제가 이슈가 됐다.
서울시의회(의장 김인호)는 최근 수석전문위원(개방형4호)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한다.
이번 신규채용 대상은 총 6개로, 운영·환경수자원·도시안전건설·교통·교육·예결특위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 직위이며, 2월28일부터 3월7일까지 원서접수, 이후 3월 중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을 실시한 후 4월 중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수석전문위원들은 자신의 신분이 불안함을 느낀 나머지 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로비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열린 이날 운영위원회에서는 L,J 의원이 수석 전문위원 공모 절차 등 문제점을 제기하며 김상인 사무처장을 상대로 집중 질의를 이어갔다.
질문 과장에서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김상인 사무처장이 다소 흥분한 나머지 “내가 (의원) 부하직원이냐?”는 항의성 대응을 하면서 김정태 위원장이 사회봉을 내리치다 바닥에 떨어지는 험악한 사태까지 발생했다.
김 처장은 지난달 구성된 서울시의회 인사위원회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인식을 갖고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답답한 심정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회자인 김정태 위원장은 “어떻게 의회 사무처장이 의원들에게 ‘그럼 내가 질문하겠다. ’내가 부하직원이냐’는 식으로 항의할 수 있느냐며 흥분한 나머지 사회봉을 내리친 일촉즉발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김상인 처장(66)은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행안부 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장을 지낸 후 대덕대 총장을 마치고 지난 연말 공모를 거쳐 선출된 첫 서울시의회 공모직 사무처장(1급 상당)이다.
평생을 공직에서 생활해온 김 처장이 시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강한 소신에 따른 처신을 해 논란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서울시 공무원이 맡던 시의회 사무처장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김 처장으로서는 차관급을 지낸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자존심에다 공모를 통해 뽑힌 자신이 의원들의 무리한 주장이나 태도에 무조건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아무리 해도 이날 김 처장이 의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대응한 것은 잘못된 것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서울시의회 고위 관계자는 “김 처장이 오죽 답답했으면 의원들에게 그런 발언을 했겠느냐”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 처장은 지난 7일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시의원이 “왜 한 자리는 일반 행정직으로 전환하느냐”고 질의하자 “전임 보건복지위 수석전문위원은 2019년과 2020년 근무평정을 최하위로 받고 다면평가도 하위 10%에 들었다. 이런 상황을 수습하려면 공직 경험이 있는 내부 인사를 임용하는 것이 좋다고 봤다”고 답변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또 김 처장은 “조직, 정원 개선 방안 연구 용역을 실시해 사무처 조직 운영상 여러 문제점을 고쳐 나갈 것”이라며 “수석 전문위원 채용도 법 규정과 원칙 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오래 근무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일부 수석전문위원들에 대한 물갈이를 통해 조직 쇄신를 이루기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때문에 신분에 불안을 느낀 해당 직원들이 의원들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분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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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관계자는 “개혁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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