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우리사주 청약 미달
공모가 낮아지고 공모 규모 줄어도 '불안'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다른 상장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각각 9.17%, 17.52% 내렸다. 국내 기관 투자가는 이 기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4조17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4600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2조8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현금 비중을 높이면서 지수는 하락했고 국내 증시의 자금조달 기능은 움츠러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했다. 구주주 청약률은 105%를 기록했으나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65% 수준에 머물렀다. 총 청약률은 97.44%로 집계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11조80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2.54%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 11일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단조 공장 설계·조달·시공(EPC)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 신주 발행가는 1만3850원으로 11일 종가 1만7350원 대비 20%가량 저렴했다. 청약 미달은 증시 불안과 신주 매도 가능일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 우리사주조합원의 참여 여력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 결과다.

두산중공업뿐만 아니라 증자를 추진 중인 다른 상장사도 자금 조달 계획이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일진디스플레이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당초 300억원을 조달하려고 계획했으나 주가하락에 따라 261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주 발행가는 1530원으로 전날 종가 1905원 대비 20%가량 낮다.


경남제약도 주가 하락으로 조달 자금 규모가 작아졌다. 당초 발행 예정가는 3650원이었으나 1차 발행가는 2540원으로 정해졌다. 394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차 발행가 기준으로 조달 규모는 274억원으로 줄었다. 한국비엔씨는 1차 발행가가 낮아지면서 100억원 이상 조달 규모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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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을 추진 중인 업체들도 원했던 공모가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공모가를 8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 9000~1만500원을 밑도는 결과다.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9000원 미만을 제시한 기관이 50%를 웃돌았다.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른 업계 내 주가 흐름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시장 결정을 수용해 공모 규모를 축소하고 가격도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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