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젠 정말 모르겠어요" 명동은 지금 임대거리…상인들 '체념'
명동 초입 건물, 지하 2층~지상 7층 모두 공실
소상공인 10명 중 9명, 매출 감소
거리두기 지속될 경우, 6명 이상 휴·폐업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강우석 인턴기자] "자포자기 심정입니다." , "줄줄이 임대죠 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이날(14일) 그는 '정치교체', '세상교체'를 외쳤다. 그 주변으로 민주당과 이 후보를 상징하는 하얀색, 파란색 풍선도 빼곡하게 넘실댔다.
명동예술극장 사거리 근처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50대 상인은 "여·야를 떠나 우리(소상공인들)를 신경써주는 건 그래도 고마운 일이지"라며 이 후보의 연설을 경청했다.
그러나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지칠대로 지친 볼멘 소리가 나왔다. 이 후보를 겨냥한 비판이 아닌 명동 상권 자체가 너무 죽어 이제는 명동거리가 아닌 '임대 거리'로 불리는 상황에 대한 푸념이었다. 그간 정치권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무너진 상권을 살리겠다고 공언에 대한 실망감도 묻어났다.
상인들의 푸념과 같이 명동 거리는 한산했다. 거리를 거니는 사람은 열 명 안 팎이었다. 그 중 한 명은 공실이 넘치는 건물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명동 초입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공실이었다. 다른 건물도 1층이 모두 공실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높은 접근성으로 자리가 쉽게 나지 않던 곳이었다.
또 다른 골목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건물 앞 유리창에는 건물 임대 안내문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사람보다 공실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였다.
또 다른 한 건물은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공실이었다. 건물 내부의 층 별 안내판에는 공실 상황을 알리는 'Comming Soon'만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인근 건물 역시 1층이 모두 공실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높은 접근성으로 자리가 쉽게 나지 않던 곳이었다.
넘쳐나는 공실 상황은 통계로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2021년 4분기 및 연간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 10.9%, 중대형 상가 13.5%, 소규모 상가 6.8%로 각각 집계됐다.
델타·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폐업이 늘면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020년 초(11.7%) 대비 1.8%포인트 증가했고 소규모 상가의 경우도 연초(6.4%)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의 중대형,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50.1%, 50.3%로 집계됐다. 명동 상가의 절반 이상이 비어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명동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포기 상태다.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지속해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는 지금도 현재진행중이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김 모씨는 "(정치인이나 정부는) 우리가 뭐 소위 '땡깡' 부린다고 잘 해주겠어"라며 "그냥 이제 공약을 했으면 공약만 지켜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정치에는 딱 그 정도만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에 관심을 거둔 소상공인들도 있었다. 명동 인근에서 붕어빵과 국화빵을 판매하는 부부는 말할 힘도, 의지도 없다면서 "(정치에) 별 관심도 없고, 특별하게 정치에 이제 바라는 것도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정부·지자체는 계속해서 '자영업자 살리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소상공인 대출·상환, 금리 부담 완화 등 이들을 연착륙시킬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행정안전부는 14일 '지방세 세목별 지원방안'을 통해 정부의 집합금지·영업제한 조치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소상공인과 코로나 19 확진 및 자가격리 중인 개인의 지방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초저금리 정책 자금인 '희망플러스 특례보증'을 통해 '방역지원금'을 수령한 중신용 소상공인에게 1000만원 한도의 초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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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역시 소상공인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각각 7일과 10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이재명 후보는 11일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보상과 매출 회복 지원의 내용을 담은 공약을 발표했고 윤석열 후보도 9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간편결제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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