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관련 정치권 발언 통해 갈등 커져
전문가 "공존의 기본 갖춰야"

지난 9일 남성 페미니스트 단체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보수적이고 반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이대남(20대 남성)이미지에 반대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지난 9일 남성 페미니스트 단체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보수적이고 반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이대남(20대 남성)이미지에 반대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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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직장인 장모씨(30)는 얼마 전 15년 만난 친구와 의견이 달라 말싸움을 심하게 주고 받았다. 보수 성향을 가진 친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페미니즘 코인’을 탄다며 오히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우파이기 전에 난 남자기 때문에 페미니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남성 위주의 사고에만 갇혀 있는 게 안타까웠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치권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등 페미니즘 관련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대남(20대 남성)끼리도 갈등이 커지고 있다. 페미니즘에 반대하고 보수성향을 가졌다는 기존 ‘이대남’ 이미지에 반대하는 남성 페미니스트들도 단체 활동을 시작해 각 진영 간 대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발표에 이어 지난 7일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20대 남성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모씨(22)는 “페미니즘은 하나의 이익집단이다”라며 “여가부는 셧다운제 때문에 없어져야 하고 구조적 차별은 지금이 조선시대가 아닌 이상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기존 ‘이대남’ 프레임에 반대하는 남성들도 있었다. 연세대 4학년 정모씨(25)는 “(윤 후보 발언은) 반페미니즘 진영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따라하는 ‘앵무새’짓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직장인 백모씨(29)는 “윤석열 본인이 김건희를 ‘집사람’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대남’ 이미지를 거부하는 단체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정치권이 20대 남성에게 ‘이대남’ 프레임을 씌워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단체에서 활동 중인 변현준씨(21)는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20대 남성들과 대화하며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활동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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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전에 없던 젠더 갈등을 가지고 정치에 활용한다는 의견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나만 옳고 남은 잘못됐다며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어 공존의 기본을 (모두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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