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염수정 추기경 예방
정순택 대주교 만난 지 이틀만
염 추기경 "남의 과오·허물에 분노 않아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 정순택 대주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 정순택 대주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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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잇단 종교계 행보로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11일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학교 강성삼관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만난 지 이틀 만에 다시 천주교 원로를 찾은 것이다.

염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관용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 세상을 차지하고 사는 사람들은 온유해야 된다”면서 “완전한 사랑은 남의 허물을 참아주고, 남의 과오에 분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염 추기경께서 ‘정치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예술’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은 (온유한) 사회의 한 과정”이라고 화답했다.


염 추기경은 또 윤 후보에게 ‘희망의 정치’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집도 못 사고 결혼하기도 힘들어 희망이 없다”며 “우리 정치가 희망을 주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연이은 종교계 방문은 통합의 정치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종교계에는 보수·진보가 폭넓게 포진해 있어 통합의 상징을 보여준다”면서 “선거 막판에 표를 응집하는 데 종교계와의 만남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윤 후보의 이번 방문을 두고 “후보가 ‘좋은 정치는 예술이다. 사람을 돕는 예술’이라는 염 추기경의 말씀을 새겨 이념과 진영을 떠나 통합의 정치를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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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최근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 발언’ 후폭풍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선거가 한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종교계·호남·시민사회단체 방문은 총력전의 의미가 있다”면서도 “(문 정부에 대한) 보복 수사라는 느낌을 준 상황에서 톤을 낮추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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