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선결 조건 없어…대화의 장서 논의해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선결조건은 없다면서도 "선거의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을 갖기 부적절한 상황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권 교체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남북 대화의 선결조건'을 묻는 질문에 "대화에 선결 조건을 내세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 선결 조건 역시 대화의 장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대화 복귀의 선결 조건으로 ▲이중잣대 철폐 ▲대북적대시 정책 철폐 등을 내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화 의지가 있다면 대면이든 화상이든 방식이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면서도 "정상회담의 선결 조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의식한 듯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가온 선거 시기와 선거의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을 갖기에 부적절한 상황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핫라인'의 가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여러 차례 만나 장시간 대화하였고, 깊이 소통하며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필요한 소통을 해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했던 많은 노력들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그동안 노력했던 것을 최대한 성과로 만들고, 대화의 노력이 다음 정부에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은 사실상 차기 정부의 과제로 미뤄뒀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미 간에는 북한에 제시할 '종전선언'의 문안까지 의견일치를 이룬 상태이다. 중국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지나친 욕심일 수 있지만, 적어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더욱 성숙시켜 다음 정부에 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서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면 한반도는 순식간에 5년 전의 위기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끈질긴 대화와 외교를 통해 그 같은 위기를 막는 것이야말로 관련국들의 정치 지도자들이 반드시 함께 해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세계 1등하겠다"더니 급브레이크…"정부 믿고 수...
그러면서도 남북관계가 5년 전으로 회귀했다는 평에 대해서는 "5년 전 북한의 연속적인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에 조성되었던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을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그 때와 지금과는 다르다고 반론했다. 이어 "나는 임기 5년간 전쟁 위기 상황을 극복하며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했고, 군사적 대결 대신 대화와 외교로 방향을 전환시켰다"고 자평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