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X들, 너희 나라로 돌아가!" 中 향한 '혐오 비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너희 나라 돌아가라", "짱X" 등 혐오 발언
코로나19 확산 당시 폭발한 '묻지마 혐오' 우려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4조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중국 짱X 아닌가요?", "중국 동포라고 부르지 맙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 첫날 경기에서 논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편파 판정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올림픽 주최국 중국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일각에서 나오는 혐오 비난이다. 대체로 '한국에 있는 중국X들 다 나가라', '중국 동포? 그냥 중국인이다. 정말 도움 안된다' 등의 무차별 폭언이다.
코로나19가 처음 알려질 당시인 2020년에도 특정 인종을 향한 차별과, 국내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동포를 몰아내자는 여론이 일어난 바 있어, 이 같은 혐오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실격 판정을 받았다. 황대헌은 1조 1위로, 이준서는 2조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경기 후 비디오 판독에서 실격 판정이 나왔다.
황대헌의 실격으로 결승에 올라간 선수는 리웬룽(중국), 이준서의 실격으로 결승에 올라간 선수 역시 우다징(중국)이다. 경기 종료 직후 한국 선수단은 심판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을 향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스포츠 정신 훼손은 물론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을 망쳐 버렸다는 지적이다.
쇼트트랙 경기를 시청했다고 밝힌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주최국에 스포츠 정신이 뭔지 묻고 싶다"면서 "쇼트트랙 강국에서 메달이 전혀 나오지 않는 이 황당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인과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적 발언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런 짱X 새X들 때문에, 복창 터진다"면서 "조선족이랑 다 같이 그냥 안봤으면 좋겠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앞으로 동포라는 말 꺼내지 말라! 진짜 너무 화난다!"면서 "저게 어떻게 실격이냐"라고 지적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 첫날 경기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이 이어지면서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국인 추방 취지의 글.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그런가 하면 한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중국인 유학생있으면 알아서 자퇴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공감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 같은 혐오 발언을 멈추자는 의견도 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편파 판정에 항의는 할 수 있지만, 혐오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상 이 사태를 만든 주최국과 같아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중(反中) 정서는 공감하지만, 혐오 발언에는 반대한다는 견해다.
중국인들과 중국동포를 향한 혐오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확산할 당시에도 중국동포가 모여사는 서울 영등포 대림동을 중심으로 이들을 비하하는 여론이 높아져 사회적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또한 국내에 코로나19 보도와 확진자가 생긴 시점인 2020년 2월 셋째 주(16~22일)부터는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중국인', '중국인 혐오', '중국인 입국'이 상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짱X'라는 혐오 표현의 사용 빈도도 높아지기도 했다.
혐오적 비난이 지속해서 이어지자 당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인권위)은 구로구 구로동을 찾아 코로나19로 인한 혐오표현으로 고통 받는 중국동포를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판정과 관련된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ISU는 전날(8일) 성명을 내고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나온 판정에 대해 판정 관련 항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와 헝가리의 항의를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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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는 "황대헌의 준결승 실격 이유를 묻는 한국 대표팀의 항의가 있었으며 경기장 비디오 스크린에 발표된 것과 같이, 황대헌은 '접촉을 유발하는 늦은 레인 변경'으로 페널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헝가리 대표팀에서는 사올린 샨도르 류가 결승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데 대해 항의가 있었지만, 경기장 비디오 스크린에 발표됐듯, 그는 두 차례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면서 "직선 주로에서의 레인 변경으로 접촉을 유발한 게 첫 번째 반칙, 결승선에서 팔로 상대를 막아선 게 두 번째 반칙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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