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병원 참여 저조 … 재택치료자 일일이 전화로 확인해야
[시험대 오른 재택치료①]
재택치료환자 16만8020명
내달 초엔 100만명 육박 전망
확진자 76.5%가 일반관리군
내일부터 비대면 지료 받게 돼
지난해 12월 비대면 진료기관
전체 의료기관 4%인 3000곳뿐
참여 적어 관리 역부족 우려
당국 안내 시스템 계획 밝혔지만
현장에선 "전달받은 방침 없어"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김영원 기자]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확진자들에 대한 재택치료가 '재택방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부터 재택치료자는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등 '집중관리군'을 제외한 '일반관리군'은 정기적인 모니터링 없이 증상이 악화하면 스스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의료 현장 곳곳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비대면 진료 의료기관 4% 불과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16만8020명이다. 재택치료 담당 의료 기관 601곳이 관리할 수 있는 최대 인원 18만3000명의 92% 수준이다. 재택치료자는 지난해 12월1일 1만174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이 넘은 이후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면서 급증 추세다. 지난달 28일 5만명을 넘은 지 1주일 만에 10만명을 돌파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수가 폭증하면서 의료체계 과부하 직전까지 온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월 초쯤에는 재택치료자가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76.5%에 달하는 일반관리군의 경우 일반 병·의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게 됐다. 정부는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서 진료까지 보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 참여 의료기관 절대수가 적어 확진자 중 비중이 높은 일반관리군을 모두 담당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2020년 2월부터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한 번이라도 실시한 의료기관 수는 1만3252곳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약 3000곳이 비대면 진료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기준 전체 의료기관 수 7만457개 중 4%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기관들이 모두 코로나 비대면 진료를 보는 것도 아니고 참여하는 의료기관만 비대면 진료를 보는 구조라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재택치료자 비대면 진료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백순영 가톨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하루 종일 진료를 보는 동네 의원에서 2~3분이라도 통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산소포화도와 체온 등의 정보 없이 비대면으로 진단하면 중증 환자를 놓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비대면 진료가 아닌 확진자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를 활성화하는 것이 근본적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일일이 전화문의…현장선 혼선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의 경우 방역당국이 병원을 지정해주지 않고 일일이 전화로 진료를 문의해야 한다. 변화된 재택치료 체계가 시작되기 전인 8일에도 "다니던 병원 몇 군데는 직접 와야만 진료가 가능하다고 한다"면서 비대면 진료를 가능한 곳을 묻는 온라인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같은 문의 10일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선별진료소에서도 안내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비대면 안내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명단 공개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흡기 치료 지정의료기관이 본격화 한 지난 3일에도 오전 중 예정이던 병원 명단 공개가 늦어져 의료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지정의료기관 등에서는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정부의 비대면 진료 방침조차 현장에 전달되지 않았다. 비대면 진료를 하는 서울 서초구의 한 의원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밀리는 경우 없지만 10일부터 진행되는 확진자의 무료 비대면 진료같은 경우 아직 전달받은 방침이 없다"고 전했다.
일반 동네 의원들의 참여도 여전히 저조하다. 아직까지는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의료계에 협조를 부탁한 것이 유일한 독려 방법이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여러 병원들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 수가를 개선하는 것은 괜찮은 방안"이라면서 "전화 진료로 업무가 늘어나겠지만 의료진들은 희생하고 봉사할 자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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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혁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든 코로나 환자는 국가가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원칙은 유지될 것"이라며 "확진된 집중관리군 뿐만 아니라 일반관리군 등 전체 확진자에 대해서 적절한 건강관리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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