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 말단사원 출신 만화광 CEO, 웹툰 명가 넘어 한국의 마블 키운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11일간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1위를 기록했던 ‘지옥’에 이어 새 K드라마 ‘지금우리학교는’이 10일째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흥행작이지만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우리학교는의 흥행으로 네이버웹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 ‘명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짜’ 웹툰 전문가 김준구= 네이버웹툰 글로벌 성공의 중심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사내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네이버에서 단일 서비스를 가장 오래 맡았던 담당자이자, 유일하게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CEO 자리까지 오른 그다.
서울대학교 응용화학부를 졸업한 김 대표는 2004년 27세의 나이로 네이버에 입사했다. 네이버가 웹툰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때다. 김 대표는 웹툰 서비스 시작 때부터 2017년 독립법인으로 분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18년 동안 네이버웹툰을 이끌면서 웹툰의 대중화와 콘텐츠 수익모델 등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2014년엔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차세대 리더 12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지난해엔 ‘2021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해외진출유공 부문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8800권 이상의 만화책을 보유한 만화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스로도 ‘덕업일치(좋아하는 일과 직업의 일치)’라고 표현할 정도로 만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1조원대 사업으로 육성= 네이버웹툰이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하게 한 데에는 그의 남다른 경영 철학이 있었다. 창작자들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얻을 수 있어야 관련 산업이 커지고 양질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었다. 웹툰 창작자 수익 모델의 표준이 된 PPS(페이지당 수익 공유) 프로그램은 이러한 김 대표의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네이버는 2013년 창작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원고료 외에 광고, 유료 콘텐츠, IP 비즈니스 등 플랫폼이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웹툰에 접목한 PPS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PPS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작가 최대 수익은 2020년 기준 약 124억원이었다. 전체 대상 평균 수익은 약 2억8000만원, 최근 12개월 이내에 네이버 플랫폼에서 연재를 새로 시작한 작가의 연간 환산 수익 평균은 1억5000만원이었다.
네이버웹툰의 PPS 프로그램 전체 규모는 약 1조7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네이버가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IP 벨류체인을 완성한 만큼, 향후 PPS프로그램의 기대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마블을 꿈꾸다= 그의 올해 목표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웹툰과 웹소설을 글로벌 엔터네인먼트 산업 생태계의 한 축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웹오리지널 스토리텔링 생태계의 핵심요소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IP 벨류체인을 완성한 상태다. 네이버웹툰을 비롯한 네이버의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은 1억6700만명의 월간 사용자와 600만 명의 창작자가 활동하는 글로벌 1위 플랫폼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IP 벨류체인을 통한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스토리테크 플랫폼은 다양한 언어권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하나의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중 하나가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면 이 팬들이 다른 콘텐츠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과 ’지옥‘이 전세계에서 흥행한 뒤 원작 웹툰을 찾아보는 이들이 전세계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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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네이버 PPS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인 웹툰이 명실상부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네이버의 IP 벨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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