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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설연휴 이재명과만 토론하겠다"…이재명 "4자토론부터 먼저하자"(종합)

최종수정 2022.01.27 11:33 기사입력 2022.01.27 11:33

국민의힘 31일 4자 대신 양자토론 제안
민주당 "31일 4자 토론하고, 따로 양자토론하자"
국민의당 "윤석열, 설법상에 안철수와 나란히 서는 것 막으려는 꼼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기민 기자,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이 올해 설 연휴에 4당 대선후보들이 참여하는 다자토론에 참여하는 대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양자토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상파 3사 방송 중계를 포기하더라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 후보와의 맞대결 방식을 고집하겠다는 것이어서 정치권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자토론부터 응하라며 반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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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민의힘 선대위 TV토론 협상단인 성일종 의원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국회 회관 혹은 제3의 장소를 잡아서 양자토론을 개최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며 "법원 가처분 인용 결정의 취지는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므로 방송사 초청이 아닌 양자 합의 토론은 무방한 것으로 판단해 이미 합의된 양당 간 양자 토론을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도 민주당이 룰미팅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법원이 금지 판결을 내린 ‘지상파 방송 토론회’가 아니라면 양자 토론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양자 토론 자체가 민주당의 요구로 합의된 사항이니, 민주당 역시 이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봤다.


일단 표면상 국민의힘은 다자토론의 문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성 의원은 "원한다면 4당이 만나서 의제라든지 시간, 사회자 등을 더 협의할 수 있도록 문을 여는 것이고 요청하면 협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 의원은 "4당 토론은 법정토론이 3회 있기에 횟수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언급해 다자토론 추진 의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선택과 관련해 2가지 해석이 나온다. 첫째는 양강구도를 굳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있지만, 이미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만약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나란히 서는 모습을 TV토론을 통해 볼 경우 설 밥상 대화에서 ‘단일화’ 의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커진다. 윤 후보로서는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를 굳힐수록 안 후보 돌풍을 잦아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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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 제안과 관련해 "윤 후보는 법원 판결을 무시하지 말고 성사를 목전에 둔 4자 방송 토론에 먼저 참여 선언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가장 빠른 시일인 31일에 4자 토론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 윤 후보가 제안 한 새로운 양자 토론은 4자 토론과 함께 병행해서 진행 되길 바란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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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국민의힘의 결정은 전날 양자TV토론 방송금지가처분 결정을 인용한 법원의 결정을 정면으로 역행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결정은 윤석열·이재명 양강구도를 굳히고 설 밥상 대화에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나란히 오르게 되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가 (TV토론 등을 통해) 낫다는 여론이 만들어지면 윤 후보 측이 무너진다고 생각해 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윤 후보가 그동안 이 후보와의 맞토론에 맞서 준비를 해왔던 만큼, 이 후보와의 대결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후보로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이 후보를 상대로 ‘검사’대 ‘피의자’ 구도로 토론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상파 3사 동시중계를 포기하더라도 당초 TV토론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뜻이 담긴 셈이다.


지상파 3사 주관 방송이 아니더라도 화제성에서 밀리지 않는 만큼 방송사 재전송이나 동영상 등을 활용해서도 소기의 방송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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