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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었다" 김범수의 결단…카카오 새 사령탑에 남궁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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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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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는 오랫동안 쌓아오던 사회의 신뢰를 잃고 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기업이었던 카카오의 이미지 추락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 의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사령탑을 교체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카카오는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단독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공동 대표였던 여민수 대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앞으로 카카오는 남궁 내정자가 단독으로 이끈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카카오는 올해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앞서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임원들과 카카오페이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 8명은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만인 지난해 12월10일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를 두고 노조가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는 논란이 지속됐다.


이후 류 대표는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카카오는 이후 공동체 차원의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해 여론 수습에 나섰다. 카카오는 계열 회사의 임원은 상장 후 1년 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게 했고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매도 제한을 2년으로 더욱 엄격하게 제한했다. 하지만 내홍은 이어졌다. 여론은 친근한 국민기업 이미지였던 카카오에게 등을 돌렸다. 카카오 공동체 임직원들도 동요했다.내부 직원들의 민심이 악화는 김 의장의 결정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 등 인재가 곧 핵심 기업 경쟁력인 플랫폼 기업에게는 직원들의 이탈은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의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민심 수습에 나섰다. 그는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했다"며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궁 내정자는 향후 내홍을 수습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 카카오는 그를 카카오톡 다음 단계의 비전을 고민해야하는 시기에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할 최적의 리더라고 판단했다.


남궁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돼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남궁 내정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 선호도 1위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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