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 '국뽕' 영화에 열광하는 중국
中, 지난해 영화 수익 9조원 육박…2년 연속 세계 1위 시장 과시
미ㆍ중 갈등속 장진호 등 민족ㆍ애국주의 영화가 시장 주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지난해 중국 영화 시장 규모가 2년 연속 미국을 앞질렀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2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영화 티켓 판매 수익은 472억6000만 위안(8조8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영화 수익의 34%에 해당되는 금액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매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중국 영화 시장이 성장,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계 1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관객 수가 아닌 티켓 판매 금액으로 영화를 평가한다. 또 외국 영화 스크린 쿼터제(미국 영화는 별도 스크린 쿼터제 적용)를 도입하고 있다.
전체 수익 중 중국 영화 티켓 판매 수익은 399억3000만 위안(7조5000억원)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부연했다. 전체 티켓 판매액 중 84.5%가 자국 영화라고 중국 매체들은 덧붙였다.
스크린 수가 늘어난 것도 티켓 판매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중국 스크린 수는 전년보다 6667개 늘어난 8만2248개에 달했다.
중국 영화 가운데 수익 1위는 한국전쟁을 다룬 '장진호'가 차지했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이 영화의 수익은 57억7000만 위안(1조820억원)이다. 이는 중국 역대 최고 흥행 수익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영화 장진호는 미ㆍ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만들어진 대표적인 반미 영화다. 또 한국전쟁에 참전한 인민해방군이 미군에 맞서 승리했다는 시각에서 만들어진 애국주의 영화이기도 하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다)'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영화 장진호에 대해 미군에 맞서 작전을 펼친 인민해방군 병사들의 용감한 전투를 그린 영화라고 소개했다.
장진호 이외에 중국공산당 창당과 사회주의 혁명을 소재로 한 영화(1921, 혁명자)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운 중국 의료진을 조명한 영화(중국 의사), 만주국에서 일본에 항거하며 활약한 중국 스파이를 소재로 한 영화(벼랑 끝에서) 등 애국과 민족을 주제로 한 소위 '국뽕' 영화들이 티켓 판매 상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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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영화로는 분노의 질주(5위)와 고질라(8위)가 티켓 판매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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