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D-68, 박스권 갇힌 이재명..돌파 한 수는
상대적 약세인 서울·청년·여성
맞춤형 공약 잇단 발표로 구애
실용개혁 내세워 중도 공략도
대선을 68일 앞두고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엎치락뒤치락 초박빙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본선 진출 후 양 측의 컨벤션효과는 떨어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통한 지역 표심 결집, 부동산 감세 공약을 통한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김건희씨 허위경력과 선거대책위원회 내홍, 본인 설화 등 잇따른 악재에 지지율이 하락세다. 두 후보 공히 ‘돌파’와 ‘반전’의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1월말 설 연휴를 분기점으로 지지율 고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검승부’에 돌입하는 양 후보의 현실인식과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 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박스권 돌파 카드는 ‘실용 민생 개혁 의제’ 선점으로 요약된다. 169석 집권 여당이 취할 수 있는 입법자원을 십분 활용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맞춤형 정책으로 지역별·세대별 유권자 표심에 소구함과 동시에 윤석열 후보에 비해 우위인 ‘유능한 행정가’, ‘정책 전문가’로서 인물론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지난 29일 발표한 이재명 선대위가 설정한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한 이재명’이란 슬로건은 이같은 선거전략을 함축한다.
이 후보가 최근 잇따라 내놓는 정책들은 타깃 수요자 층을 세밀하게 정조준하고 있다. 우선 당 차원의 ‘워킹그룹’까지 출범시켜 내놓은 부동산 감세 정책은 서울 유권자 표심을 소구한다는 차원이다. 정부가 검토에 들어간 2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적용 기준 일시 완화를 비롯해, 생애 최초 첫 주택구입자 취득세 감면, 양도세 중과 유예 등이 그런 예다. ‘(부동산) 세금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민심을 반영하려는 취지이기도 하다.
국세청의 ‘2021년 주택분 종부세 시도별 고지 현황’을 보면 서울의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48만명, 세액은 2조 7766억원에 달하는데 전국 과세 대상의 50.7%가 서울 시민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핵심 승부처가 부동산이고, 서울 민심은 역대 대선의 방향키가 돼온 만큼 설 명절 전 남은 한달 동안 부동산 관련 실용개혁 의제들을 꺼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난 2020년 총선 기준 서울 유권자 수는 846만 5419명(19.3%)으로 경기도(1106만 1850명·25.2%) 다음으로 많다.
생활밀착형 공약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은 청년·여성층 공략 차원에서 마련됐다.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포함해 청년 면접지원, 온라인 경력증명서 발급 시스템 구축, 피임시술 건강보험 보장 확대, 딥페이크 악용 가짜 영상 방지대책 등이 그 예다. 정책수요자가 민감하게 반영하는 실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약점지지층을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2030 젊은 유권자의 특징이 어떤 선택이든 샘플이나 리뷰를 참고해 소비에 실패할 확률을 줄인다는 것인데, 그런 점이 대선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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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좌우 진영을 가리지 않는 ‘실용개혁’에 방점을 찍어 중도층을 공략하면서 ‘부동층’ 표심도 장악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 후보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 등으로 가려 한다"며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연합해낼 수 있다면 훨씬 낫지 않나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통합·협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사실상 모든 것을 열어놓고 제3지대 인사 등과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른바 집토끼인 민주개혁 진영 결집을 마무리하고 산토끼인 중도층 공략으로 외연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 연합·연대론에 운을 띄우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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