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228> 돌연사의 제물이 될 수 있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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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평소에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듣게 된다. 불과 몇 시간 전 까지만 해도 별다른 증상이나 이상 징후가 없었는데, 돌연 사망하였다는 말이 이어진다. 흔히 말하는 돌연사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돌연사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돌연사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돌연사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심장 박동이 멈추어 죽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흔히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말할 때는 바로 이런 돌연사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심장질환으로 죽는 사람들 가운데 돌연사로 죽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혈관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돌연사의 위험이 높은 것은 분명한데, 돌연사를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심장마비를 포함한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두 번째를 차지하는 심장질환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10.5% 수준으로 사망자 열 명 가운데 한 명 정도 된다. 사람들은 흔히 심장이 멈추거나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상태를 모두 심장마비로 넓게 생각하는데, 심장질환의 대응 측면에서는 심장의 박동이 멈추는 심정지와 구분하여 기능은 약해지지만, 일부 살아있는 심근경색의 의미로 좁게 해석하는 것이 유익하다.

좁은 의미의 심장마비는 심장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세 개의 관상동맥의 일부가 막힐 때 발생하는데, 심장 근육의 박동이 약해져 충분한 영양소와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므로 가슴 통증과 같은 여러 증상이 나타나지만, 바로 의식을 잃거나 호흡이 멈추지는 않는다. 심장에 공급되는 영양소와 산소가 줄어들어 심장 근육세포가 죽기 시작하므로 신속한 초기 대응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러한 심장마비는 빨리 응급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죽지 않는다. 보통 3~4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심장 근육이 손상되지 않지만, 5~6시간이 지나면 살아남는 심장 근육이 급격히 줄어들고, 열 두 시간을 넘기면 심장 기능의 회복이 어려워진다. 심장질환 사망자가 많은 미국의 경우 첫 심장마비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마비와 달리 심정지는 심장의 전기적인 신호에 혼란이 생겨 심장 박동이 멈추는 것을 말하는데, 피가 전혀 돌지 않기 때문에 뇌에도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므로 의식이 없고, 반응도 없으며, 호흡도 멈춘다. 심정지 상태에서는 모든 세포에 영양소와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세포일수록 빨리 죽게 되므로 신속하게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면 대부분 살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심정지는 심장마비보다 생존율이 훨씬 낮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60만 명이 심정지가 발생하는데,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40만 명 가운데 6% 미만이 살아나며, 병원에서 발생하는 20만 명 가운데 24%가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정지보다 생존율이 훨씬 높은 심장마비 상태에서도 빨리 조치되지 않으면, 심정지로 이어져 돌연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장마비와 심정지의 원인은 동맥경화가 진전되어 혈관이 많이 손상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혈관질환이 많이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갑자기 돌연사의 위험에 노출된다. 따라서 평소에 건강한 식습관을 포함하여 내 몸 안의 최고명의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생활을 통하여 혈관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위험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상 상황에서 소중한 목숨을 지키기 위한 대책으로 초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이 있다. 심장마비와 심정지의 초단기 대책은 심장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응급 치료를 받는 것이다. 특히 심정지로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 응급 의료 서비스를 기다리는 동안 심폐 소생술(CPR)을 시작하면 큰 도움이 되는데,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심장마비와 심정지로 응급 치료를 받고 다행히 회복되면, 돌연사 위기가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반드시 중장기 대책을 실천해야 한다. 응급 치료를 받고 일단 살아도 심장마비와 심정지의 원인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이 매우 높다. 연구에 따르면 45세 이상 심장마비 생존자 가운데 남자의 18%와 여자의 23%가 1년 안에, 남자의 36%와 여자의 47%가 5년 안에 사망했다.


따라서 심장마비와 심정지 생존자들은 원인이 되었던 나쁜 혈관상태를 개선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재발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히 공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는 친생명적인 식사를 하고, 음식쓰레기와 공기쓰레기를 최소화하며,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여야 한다.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설탕,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 알콜의 섭취를 줄이고, 공기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흡연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세균과 곰팡이와 같은 공기오염물질에도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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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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