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제치고 폐암이 사실상 암 발생 1위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한 해 동안 발생한 암 환자 수도 처음으로 25만명을 넘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새로 확인된 암환자는 총 25만4718명으로 직전년도 대비 8844명 늘어났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암은 갑상샘암(3만676명, 12%)이다. 폐-위-대장-유방암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갑상샘암은 '과잉 진단' 논란이 이는 암이다. 암이라고 보기에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종양 수준임에도 암으로 진단된다는 것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생한 갑상샘암의 90%가 과다진단"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가 이로 인해 혼선이 빚어진다고 보고 갑상샘암을 제외한 통계를 별도로 내는 이유다.
2만9960명의 환자가 발생한 폐암이 '사실상 1위'인 이유다. 이러한 순위는 1999년 이후 계속 암 발생 1위를 이어온 위암(2만9493건)을 제친 결과다. 남성은 갑상샘암을 포함해도 폐암 발병자가 가장 많았다. 남성은 폐-위-대장-전립샘-간-갑상샘-신장-췌장-방광-담낭·담도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여성은 유방암 환자가 가장 많았고, 갑상샘-대장-위-폐-간-췌장이 뒤를 이었다.
중앙암등록본부는 이러한 순위 역전에 대해 폐암이 늘기보다는 위암이 줄어든 것으로 봤다. 10만명당 암종별 발생률을 보면 2009년 45.6%였던 위암은 2019년 30.8%로 크게 줄어든데 비해 폐암은 같은 기간 28.9%→28.2%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원영주 국립암센터 암등록통계부장은 “국가 암검진 사업 덕분에 위암 전 단계인 상피내암 단계에서 미리 찾아내 치료하면서 위암 발생이 준다”고 설명했다. 국가 암 검진사업에 내시경 검진 등이 포함되면서 위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서 위암과 대장암이 함께 주는 것이다.
5년 상대 생존율(비 암환자에 비해 암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34.7%에 불과해 위험도가 높은 폐암은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9년 새로 폐암에 걸린 여성은 9629명이다. 전체 신규 폐암환자 중 32.6% 수준이다. 하지만 이 중 대다수는 대표적 폐암 유발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을 하지 않는 이들이었다. 상당수가 어릴 때 노출된 간접흡연의 영향을 받았거나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면서 마신 연기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최근 여성 흡연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산다면 이 기간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을 37.9%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암에 걸리는 셈이다. 남성은 기대수명 80세까지 살았을 떄 39.9%에서, 여성은 87세까지 살 경우 35.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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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암에 걸리더라도 5년 이상 살아남는 상대 생존율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2019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2006~2010년 65.5%에 비하면 5.2%포인트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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